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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금운용본부 이전 금융인프라 구축 시급

전라북도가 바라던 국민연금관리공단 기금운용본부의 혁신도시 이전의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기금운용본부가 내년 하반기에 입주하게 되면 전북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으며 지역균형발전에 도움을 줄 것으로 믿는다. 또한 토지개발공사가 진주로 이전하는 것을 허탈하게 바라보던 지역주민에게도 위로와 기대가 될 것이다.

 

기금운용본부는 세계 연기금 시장의 세 손가락 안에 꼽히는 큰 손이다. 직접 주무르는 자금만 해도 290조 가량이고 많은 대기업의 대주주이다. 국내 금융투자회사의 대부분이 기금운용본부로부터 자금을 위탁받고 있고, 이 기관과 연계해 투자, 회계, 법률 등을 자문하는 회사나 기관도 상당수 있다.

 

기금운용본부의 이러한 위상만을 놓고 보면 전북에 금융의 시대가 열리고 새로운 성장 동력이 생길 것이라는 꿈에 부풀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녹치 않아 보인다. 전북이 금융 산업의 불모지나 다름없고 지역민도 이 분야를 우리와 무관한 것처럼 생각해왔기 때문이다. 몸과 마음 모두 새로운 변화에 적응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상태인 것이다.

 

금융육성사업은 준비가 어느 정도 되어있어도 만만치 않은 과제이다. 무엇보다 대부분의 금융투자업체나 자산운용사가 서울에 모여 있고, 온라인으로 모든 거래가 가능한 네트워크 시대에 굳이 이들 회사가 혁신도시로 옮겨 올 이유가 없다. 자칫하면 기금운용본부만 달랑 남겨져 다른 지역의 금융 산업을 지원하는 유명무실한 금융허브가 될 수 있다.

 

이런 문제를 극복하고 기금운용본부의 이전을 기회로 삼으려면 허황된 수사나 현실성 없는 청사진을 버리고 가능한 것부터 착실하게 준비할 필요가 있다. 우선 기금운용본부가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인프라부터 갖추어야 할 것이다. 토지개발공사가 매입했던 부지부터 확보하여 이 기관을 방문하게 될 외부 전문 인력이 업무를 만족스럽게 수행할 수 있는 시설부터 제대로 만들어야 한다.

 

이와 함께 전라북도의 능력과 비전에 맞는 틈새시장을 찾아내고 특화된 금융회사를 유치하여, 지역만의 독특한 금융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 문제는 어떤 세부분야를 중심으로 전북 특유의 금융 허브를 만들 수 있을지 아직 미지수라는 점이다. 향후 전라북도 내에 이를 고민하고 실행할 전문 인력이 늘어나야 하고 동시에 혁신도시를 찾게 될 금융전문가들의 지식과 안목을 적극 활용하려는 노력이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현실성 없는 거대한 꿈과 준비 없는 기대는 실망을 낳을 뿐이다. 기금운용본부의 유치로 첫 삽을 뜨게 된 금융 산업의 활성화 기회를 우리의 역량에 맞게 착실하게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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