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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1년, 전북은 안전한가 (중) 이상 기후 위험요소 '산재'

국지성 폭우, 제방 붕괴·산사태 우려

지난 10년간 전북지역에서 집중호우 등 이상기후 현상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내구연한을 넘긴 저수지와 산사태 위험지역이 도내 각지에 산재해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일부 자치단체에서 안전진단을 소홀히 하다 적발되는 등 안전불감증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13일 기상청 국가기후데이터센터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10년간(2005~2014년) 전북지역 35개 기상관측소에서 기록된 시간당 30㎜ 이상 집중호우는 모두 650여 차례 있었으며, 무주 덕유봉 관측소에서는 한 시간에 312㎜의 비가 내리기도 했다. 시간당 100㎜ 이상 강우량을 기록한 적도 12번이나 됐다.

집중호우로 발생한 피해 또한 천문학적 규모로 나타났다.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이 기간 집중호우로 인한 전북지역 피해액은 4091억원이며, 이는 강원·경기에 이어 광역자치단체 중 3번째로 많은 수치다. 같은 기간 태풍 피해액도 1999억원으로 집계됐다. 산사태 피해 면적도 871.18㏊로 집계돼 전국에서 4번째로 많았으며, 지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산사태경보가 발령된 횟수도 416차례에 이른다.

 

문제는 집중호우 등 예측하기 어려운 기상현상이 갈수록 자주 발생할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반면 노후 저수지 등 위험 요소는 도내 곳곳에 고루 퍼져있다. 각 자치단체와 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도내 2248개의 저수지 가운데 무려 78.2%에 달하는 1758개가 축조된 지 50년이 넘은 노후시설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안전등급 D등급인 곳은 모두 267개소다. 지역별로는 고창군 76개소로 D등급 저수지가 가장 많았고, 정읍시 34개소, 완주군·임실군 각 21개소 등의 순으로 나타나 노후저수지에 대한 우려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

 

실제 지난 2011년 8월 9일 발생한 정읍시 산외면 노은저수지(1967년 준공) 제방 붕괴사고 당시 시간당 60㎜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흙으로 쌓은 노은저수지 제방이 갑자기 불어난 물의 압력을 견디지 못해 무너지면서 어은마을 주택 90채와 7.5㏊의 농경지가 침수됐다.

 

그러나 도내 한 자치단체는 농업생산기반시설(저수지)에 대한 안전관리계획을 5년마다 수립해야 하는 규정을 무시해 감사에 적발됐다. 이 자치단체는 또 안전관리계획에 따라 매년 안전관리 시행계획을 수립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이를 실행하지 않았으며, 안전점검 또한 소홀히 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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