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6-03-27 07:52 (금)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사설
일반기사

엔화 하락에 따른 전북경제 대책 마련하라

원·엔 환율이 7년 만에 사상 최저치를 찍었다. 지난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엔 재정 환율은 이날 오후 한때 902.47원까지 하락(원화가치는 상승)했다가 903원 안팎에서 거래됐다. 원·엔 환율은 원화와 엔화를 맞바꾸는 외환시장이 없어 각각의 달러 대비 환율을 기준으로 간접 산출하는 재정환율이 적용된다. 최근 국제금융시장이 안정되면서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으로 돈이 유입되고 있다. 이는 안전자산으로서의 엔화 가치를 떨어뜨리고 원화의 상대적 강세를 유발한다.

 

또한 상대적으로 엔화 대비 원화 가치가 올라가면서 일본인 관광객 감소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나아가 원·엔 환율 하락이 한국 경제에 미칠 직접적인 영향은 바로 ‘수출’이다. 수출이 감소하면 경제성장률이 하락할 수밖에 없다. 엔화 대비 원화 강세는 국내는 물론 도내 수출기업들에도 큰 부담으로 작용되고 있다. 특히 도내 주력 수출품목인 화학원료나 자동차부품의 대일본 수출이 크게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환율변동을 고려한 대응책 마련이 요구된다.

 

전북의 일본 주요 수출 품목은 정밀화학원료, 자동차부품, 합성수지, 반도체, 농약 및 의약품, 산식물, 기타 석유화학제품 등으로 이들 품목을 수출하는 업체들은 엔화 가치 하락으로 환차손까지 겪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일본과 수출경합도가 높은 업종들로서 기업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수출경합도란 양국 수출상품 구조의 유사성을 측정하는 지표로 수출경합도가 0.5이면 양국 수출품 구성이 50% 유사하다는 뜻인데, 한일 수출경합도는 2008년 0.446, 2013년 0.501 등으로 높아지는 추세다.

 

심지어 일본 기업들이 엔저를 기반으로 수출 단가를 본격적으로 내리면 한국 수출 기업의 채산성은 나빠지는 구조다. 과거에도 원·엔 환율 변동에 따라 우리나라 경제는 롤러코스터를 타곤 했다. 문제는 엔화 가치 하락으로 일본시장뿐만 아니라 세계 무역시장에서 우리나라 제품보다 일본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해외시장에서 일본 제품과 경쟁해야 하는 우리 기업들은 가격 경쟁력에서 뒤져 수출이 감소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이러다가는 ‘환율 하락-경상수지 악화-자본 유출’의 ‘위기 사이클’이 현실화될 수 있다.

 

환율 하락에 따른 대책은 단기적인 가격 경쟁력 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제품 경쟁력을 높이는 차원이 돼야 한다. 엔화가 약세를 보일 때 이를 활용하는 한편 우리나라 중소수출기업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조속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엔화는 국내에 직거래시장이 없어 환율의 급격한 변동에 정책적으로 대응하기가 어려운 게 현실이지만 그러기에 중앙정부차원의 대책과 더불어 전북도차원의 대책 마련도 시급하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북일보 desk@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