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에 치명적인 작은소참친드기가 전북지역에 서식하고 있다고 한다. 작은소참진드기는 야생하는 진드기의 일종으로 2009년 이후 중국, 일본, 한국에서 발견되고 있으며 중층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바이러스를 사람에게 감염시킬 수 있다. 전북대 이회선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전주천과 완주 상관 저수지에서만 작은소참진드기를 60여 마리 채집했다고 하니 마냥 손을 놓고 방관할 일이 아닌 듯싶다.
수많은 바이러스와 함께 살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새로운 바이러스의 출현에 왜 새삼스럽게 호들갑을 떠느냐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공포 마케팅으로 위험사회를 과장하는 것 아니냐고 의구심을 가질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이 바이러스의 출현을 가볍게 보아서는 안 되는 이유가 몇 가지 있다.
우선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두통, 근육통, 식욕저하, 설사, 구토 등을 일으키는데 일반 감기몸살과 혼동되어 병세를 방치하기 십상이다. 대부분의 환자가 상태가 치명적으로 악화될 때까지 검사를 미루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더구나 백신이 없어 통상적인 내과치료 밖에 할 수 없으며 치사율이 최고 30%에 이른다.
물론 지나치게 위험을 과장하여 공포를 확산시킬 필요는 없을 것이다. 작은소참진드기 가운데 1%가 되지 않은 극히 소수만 이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다. 또한 혈액이나 체액에 노출되어 의료진이 감염된 사례가 보고된 바 있지만 호흡기 등을 통하여 급격하게 퍼져나가는 전염병이라고 할 수 없다.
문제는 작은소참진드기를 비롯한 야생진드기에 대한 정보와 대책이 전혀 없다는데 있다. 어디에 어느 정도 서식하고 있는지 실태파악이 정확하게 되어있지 않고 홍보를 포함한 대비책도 전무한 상태다. 항상 그렇듯이 관계당국은 인력 부족만을 호소하는 상태라 우려를 잠재우기는 힘들 것 같다.
작은소참진드기는 야외활동이 많은 봄과 가을 사이에 주로 발견된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쾌적한 날씨를 즐기려고 야외로 나설 때 피부노출에 조심해야 하고 샤워 등으로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하지만 각자가 바이러스를 예방하는 이러한 일반적인 예방책을 실행하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
지금이라도 관계당국이 나서서 야생진드기를 비롯한 각종 바이러스의 현황을 제대로 파악하고 체계적인 홍보와 실효성 있는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없도록 미리미리 준비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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