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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확산] 공연장에도 감염 공포 '텅 빈 객석'

전북 주요 상설공연들 단체 관람 취소 '봇물' / 행사 진행 여부 고민 / "도 빠른 지침 내려야"

중동호흡기증후군인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MERS-CoV)’의 영향이 문화예술 공연계에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상설공연에 단체 관람의 취소가 잇따르면서 타격을 받고 있다.

 

해당 단체들은 추이를 지켜본 뒤 행정의 지침에 따른다는 입장이지만 빠른 시일 내에 휴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6일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회 상설공연추진단에 따르면 전북브랜드공연인 ‘춘향’의 경우 향후 2주간의 단체 예약이 취소됐다. 매주 수요일에서 일요일 공연이 이뤄지는 ‘춘향’은 지난달 5월 상설공연장인 전북예술회관에서 250석 가운데 평균 200여석을 채웠지만 지난 수요일부터 취소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수학여행을 하는 단체 관광객이나 한옥마을 관광객 등 유료 관객이 줄어들면서 매출이 급감하고 있다. 평소 관람객의 50% 이상이 도외의 단체이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5일 전북예술회관에서 이뤄진 ‘춘향’공연에는 수행평가를 위해 청소년 60여명이 관람했을 뿐이다.

 

상설공연추진단 관계자는 “지난 수요일부터 환불이 주요 업무가 됐다”며 “새만금에서 이뤄지는 ‘아리울 스토리’의 경우 관객이 없는 상황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전북도의 지침에 따라 휴관을 결정하겠지만 문화예술계와 관광업계가 초비상이라 섣불리 판단을 내리지 못하는 측면도 있다”며 “곧 방학 기간인데, 지난해 세월호 참사에 이어 올해 메르스까지 터져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공연 관련 업계에 줄줄이 도산도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지난 5일 전주전통문화관 혼례마당에서 진행된 전주마당창극 ‘천하맹인이 눈을 뜬다’의 공연도 평소 300여석 가운데 반절만 좌석을 메웠다. 지난 3년간 매주 토요일 공연하며 흥행을 기록했지만 이날 서울·부산 등의 단체 100여명을 포함해 모두 150여명이 관람을 취소했다.

 

이 무대에 서는 한 소리꾼은 “마당창극은 관객과의 소통이 주요 설정인데 감염에 대한 우려와 공포 때문에 관람석에 다가가기가 꺼려진다”며 “일부 대사를 수정하며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고 귀뜸했다.

 

이 공연을 주최한 전주문화재단 관계자는 “부모·아이를 동반한 가족이나 20여명 이상의 단체는 거의 취소했고, 4~5명의 소그룹 위주로 관람이 이뤄지고 있다”며 “전국적인 추이를 봐야 하겠지만 환불과 차후 예약 등 사후 처리를 위해 휴관에 대한 지침이 하루 빨리 내려져야 한다”고 밝혔다.

 

상설공연장의 관객이 50% 이하로 떨어지는 가운데 관련 단체는 공연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

 

매주 토요일 임실필봉문화촌에서 한옥자원 활용 야간 상설공연을 펄치는 임실필봉농악보존회 관계자는 “지난주 관객이 반절로 준 상태에서 공연을 했지만 계속 해야 할지 고민이다”며 “8일 회의를 통해 세부 사항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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