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전북도와 전주시, 의회의 실무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전주종합경기장 부지 재개발사업 해법 찾기가 무산됐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전주시는 전시·컨벤션센터를 종합경기장 부지에 지을 수 없다. 지방재정투융자심사를 거쳐 지난해 확보한 국비 70억원도 반납해야 한다. 설상가상, 연말이면 지난 2005년 땅 주인인 전북도와 체결한 계약도 만료되기 때문에 사업에 대한 권리도 잃게 된다.
종합경기장 부지 재개발 카드를 꺼낸 2005년 김완주 전주시장이었다. 당시 전주시는 전북도 재산인 종합경기장 재개발을 위해 전북도와 ‘전라북도 도유재산 양여 계약서’를 체결했다. 종합경기장 부지를 민간사업자에게 양여하고, 민간사업자는 종합경기장과 야구장 등 대체 체육시설을 월드컵경기장 인근에 건설해 행정에 기부하는 내용이다.
김완주 시장은 계약 내용을 실현하지 못한 채 시장에서 물러났고, 후임 송하진 시장이 민간사업자로 롯데쇼핑을 선정했다. 하지만 민간사업자로 롯데쇼핑이 선정된 후 전주시내 일부 상인들이 지역상권 몰락을 우려하며 반대,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게다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김승수 전 전북도정무부지사가 전주 시장에 당선된 후 롯데쇼핑몰 계획은 없던 일이 됐다. 그는 종합경기장 재생과 전시·컨벤션센터 건립 후 대체 체육시설 건설 쪽으로 재개발 방향을 잡았다. 대기업 쇼핑센터 입점을 차단해 지역 상권을 보호하고, 수십년간 전주시민과 애환을 함께 해 온 종합경기장을 시민 품에 존치시키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종합경기장 부지는 전주시 의지대로만 개발할 수 없다. 10년 전 계약에 의해 전주시가 개발계획을 세워 진행할 수 있지만, 어디까지나 계약 내용을 준수하는 선에서다. 전주시는 전북도의 요구를 모두 무시하고선 사업을 한발짝도 진행할 수 없다.
현재 종합경기장 부지 재개발과 관련해 진행되고 있는 협상에서 전북도와 전주시 입장은 평행선이다. 전북도는 원칙을 고수하라 하고, 전주시는 대안추진을 고집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전임시장의 계획을 폐기한 전주시가 전북도를 설득할 획기적 대안을 내놓지 못한 채 자기 주장만 하고 있는 양상이다. 이런 식이라면 향후 협상도 타결 희망이 없다. 쇼핑몰 입점에 대한 전북도와 전주시 양측의 입장 차가 너무 크다. 어쨌든 전주시는 전북도를 설득할 회심의 카드를 내놓거나, 아니면 양측이 맺은 계약 내용을 이행하는 결단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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