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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례IC 무허가 축산분뇨시설 철거하라

축산 분뇨 악취 때문에 거주민들은 물론 통행인 불편이 심한 익산시 왕궁면 호남고속도로변에 무허가 가축분뇨 자원화 시설이 오랫동안 운영돼 온 사실이 뒤늦게 적발됐다.

 

익산시 왕궁면 온수리 호남고속도로 삼례나들목 인근에 자리잡은 무허가 가축분뇨처리시설은 길이 35m, 폭 10m, 높이 4m 정도 규모의 가건물로 지어져 있다. 이 시설물 소유자는 익산 관내는 물론이고 진안과 임실, 완주 등 타지역에서도 축분을 들여와 시설 내부에 쌓아 두었으며, 외부에 야적해 두기도 했다. 엄청난 양의 축분을 시설 안팎에 쌓아두고 부숙시킨 것으로 보이며, 축분을 농사용 퇴비로 농장들에 판매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같은 일은 행정단속망에 구멍이 뚫렸기 때문에 발생했다. 또 소유자가 이 일대의 특수한 여건을 교묘하게 이용한 꼼수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무허가 시설은 호남고속도로에서 불과 30m 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일반적 상황이라면 인근 주민은 물론 고속도로 통행인들이 악취 민원을 수시로 제기하기 충분한 곳이지만, 그동안 별다른 민원이 없었다. 그 이유는 주변이 가축 분뇨 악취 발생지역이기 때문이다. 축분으로 심하게 오염된 왕궁면 온수리 주교제가 인근에 있고, 불과 100m 거리에는 익산시가 운영하는 축산폐기물오폐수처리장이 있다.

 

익산시 왕궁과 인근 완주군 삼례 일대는 왕궁면 온수리 일대 농장지역에서 발생하는 축분 악취가 수십년동안 진동하고 있다. 악취는 저기압 상태에서 한층 광범위하게 퍼져 쾌적한 생활환경을 해치고 있으며, 주변환경을 크게 오염시켰다. 이런 환경 속에서 무허가 축분시설이 오랫동안 유지됐다.

 

그러나 아무리 등잔 밑이 어둡다고 해도 불과 100m거리에 익산시 축산폐기물오폐수처리장이 위치해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무허가 축분시설을 익산시가 뒤늦게 적발한 것은 선뜻 납득할 수 없다.

 

또 익산시가 무허가 환경오염시설물을 소극적으로 처리하는 것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된다. 창고식 시설이기 때문에 큰 문제가 아니라는 둥 엄벌에 소극적이고, 단속 후에는 ‘무허가 자원화 시설’이 아닌 ‘무신고 재활용’ 시설물 혐의로 사법당국에 고발 조치한 것이다.

 

이는 새만금호수 오염원 차단을 위해 수 조 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정부 정책에도 반한다. 새만금으로 이어지는 만경강 오염원 관리에 구멍이 뻥 뚫린 것이다. 익산시의 강력한 단속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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