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토교통부가 내년 초 개통 예정인 수서 출발 고속철도(KTX) 운영 노선 면허증을 코레일에 교부했는데, 익산에서 전주와 남원, 순천을 거쳐 여수로 향하는 전라선 구간은 이 노선에서 빠진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와 코레일이 사회기반시설인 철도를 특정 지역 위주로 편향 운영하면서 지역민 교통 불편과 지역 낙후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김윤덕 의원(전주 완산갑)에 따르면 지난 16일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공개된 ‘수서KTX 철도사업면허증’의 사업구간에 수서~부산, 수서~목포만 명시돼 있다. 국토교통부장관이 수서고속철도 주식회사에 발급한 이 면허증에 전라선은 포함되지 않은 것이다. 한마디로 내년 초 수서역에서 출발하는 KTX가 개통되더라도 전라선 주민과 전라선 주변 지역을 방문하고자 하는 수도권 사람들에겐 그저 그림의 떡일 뿐인 셈이다.
전라선 주변 사람들은 그동안에도 열차 교통에서 큰 소외를 당해 왔다. 똑같은 세금 내고 살아가는 대한민국 국민이지만 열차가 경부선과 호남선, 호남 중에서도 호남선 위주로 운행돼 왔기 때문이다.
지난 4월2일 호남사람들이 목 빠지게 고대했던 호남KTX가 개통됐지만, 익산에서 목포를 오가는 호남선 구간(주말 기준)은 하루 24편에 달하는 반면 전라선은 10편만 배정됐다. 코레일이 서대전 경유 카드를 내놓고 전라선 운행을 하루 13편으로 증편하는 안을 내놓았지만, ‘서대전 경유 저속철’ 논란에 휩싸여 증편이 불발됐다. 대신 추진된 것이 ‘2016년 초 수서고속철도 개통시 전라선 증편’ 계획이었다. 그 염원이 그야말로 물거품이 된 것이다.
정부와 코레일은 수서고속철도 노선에서 전라선이 빠진 것과 관련,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은 현재의 여러 상황을 충분히 검토, 수서고속철도 노선에 전라선을 포함시킬지 여부를 코레일과 협의하겠는 입장이다.
호남고속철도 개통 후 전라선 이용객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이미 확인됐다. 전라선 KTX를 이용해 여수를 찾는 관광객이 과거 하루 평균 6,000명 선었지만, 호남KTX 개통 후 1만 명을 훌쩍 넘어선 것을 코레일은 알고 있다.
열차는 공공성이 우선이다. 정부가 과거부터 고속도로와 고속철도를 경부선 먼저 건설한 것은 지역 균형발전을 해치는 폐단을 낳았다. 정부는 지금이라도 수서 노선에 전라선을 포함시켜 주변 지역의 발전과 국민 편익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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