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가 박경철 시장 취임 후 1년 가까이 바람 잘 날 없다. 박경철 시장이 추진한 일부 부서 함열 이전과 광역상수도 공급 건 등이 시의회 반대에 부딪쳤고, 우남아파트 주민 긴급대피령 때문에 집행부와 시의회가 대립했다. 공사 중인 하수슬러지 처리시설 공사를 중단시켰다가 송사에 휘말렸고, 언론사 기자와 공무원노조 관계자 등을 상대로 한 고소 고발이 50건이 넘을 정도로 불통이다.
게다가 지난 16일에는 익산시의회 임형택 의원이 박경철 익산시장이 5월28일 포브스코리아가 주최한 ‘2015 한국경제를 빛낸 포브스 최고경영자 대상’ 을 수상한 것과 관련, “돈을 내면 받을 수 있는 상이라는 소문이 파다한데, 시가 1500만원을 집행하고 시장이 상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시장 개인을 위한 상이 아닌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해 파문이 일었다. 최근에는 정기인사를 앞두고 공로연수기간을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 승진요인을 1자리에서 3자리로 늘렸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모든 사안에서 익산시장과 관계 공무원들은 대부분 발끈했고, 강경 대응했다. 일부 간부 공무원들은 무소신 행보를 보였다. 집행부 입장에서 볼 때 시의회와 언론, 시민단체 등 외부의 지적과 바판에 동의할 수 없는 것도 일정 부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복잡하고 다양성이 존중되는 현대사회에서 각계각층과 소통하고, 또 반대의견측에 합리적 입장 표명을 하는 대신 막말에 고소 고발까지 하며 강경 대응을 일삼는 것은 시정은 물론 지역발전에 전혀 도움되지 않는다. 권위적이고 아집으로 비춰질 뿐이다.그런 막가파식 대응으로 상대방의 이해를 이끌어내고, 시민의 동의를 얻을 수 있겠는가.
조선 중종 때 정치인 정암 조광조는 김정이 폐비 신씨를 복위시키고, 신씨 폐위를 주장했던 박원종을 처벌해야 한다고 상소했다가 대사간 이행의 탄핵을 받아 귀양가게 됐을 때 “대사간이 상소자를 탄핵하고 벌하는 것은 언로를 막는 것으로 국가 존망에 관계되는 일”이라고 왕에게 말했다. 중종은 그의 간언을 받아들였다.
최근 언론과 시의회 등에 과민 대응하는 익산 일부 공무원들은 죽음을 무릅쓰고 소통의 중요성을 간언한 조광조의 자세를 본받아야 한다. 진실에 근거한 합리적 소통을 이끌어내는 노력 대신, 권력 편향적 행동을 하는 자는 결국 ‘영혼없는 공무원’으로 남을 것이다. 제 아무리 절대 권력자라 해도 화무십일홍일 뿐이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