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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소양천에서도 큰빗이끼벌레 발견

일부 악취 풍기며 부패 / 수질지표 삼을 수 없지만 이상 증식땐 생태계 우려

▲ 만경강 수계 상류 하천인 소양천에서 발견된 큰빗이끼벌레 군체.

전국 곳곳의 하천에서 서식이 확인돼 수질 논란을 빚고 있는 외래종 태형동물인 ‘큰빗이끼벌레’가 지난해 만경강 중류지점에서 발견된 이후 최근 만경강 수계 상류쪽 지류인 소양천에서도 무더기로 발견됐다.

 

23일 전주시 호성동 인근 소양천에서 지름 30㎝ 가량의 큰빗이끼벌레 군체가 곳곳에서 목격됐다. 여러 개의 군체가 한 데 모인 채 물에 잠겨 있거나 유속을 줄이기 위해 만들어 둔 둑에 붙은 채 자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일부는 물 밖으로 떠밀려와 악취를 풍기며 부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큰빗이끼벌레는 1990년대 중반 국내에서 처음 발견됐으며 배스를 비롯한 외래 어종과 함께 국내로 유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발견 초기인 20여년 전에는 저수지와 댐 등 물이 갇힌 곳에 한정돼 자라고 있었으나, 최근에는 강과 하천 등에서도 잇달아 발견되고 있는 상황이다.

 

큰빗이끼벌레 군체 속에 있는 ‘휴면아’가 물고기나 낚시꾼에 의해 옮겨지며 다른 곳에서도 번식하게 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주로 유속이 느리거나 물살이 정체된 곳에서 번식하는 큰빗이끼벌레는 4대강 사업 이후 금강과 영산강 일대에서도 발견되며 수질 오염 논란을 불러 환경단체와 환경부 등이 한 때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지난해 7월 전북지역 환경단체 역시 큰빗이끼벌레 군체가 만경강 중류에서 수십여개가 발견된 점을 지적하며 만경강의 수질 악화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해당 분야 전문가는 큰빗이끼벌레의 서식 자체를 수질오염의 지표로 삼을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서지은 우석대 생물학과 교수는 “큰빗이끼벌레의 번식은 유속, 일조량, 수온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면서 “큰빗이끼벌레가 사멸할 경우 암모니아가 발생하기는 하지만 이는 다른 생물과 마찬가지로 자연적인 현상인 만큼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이어 “다만 한정된 공간에서 대량으로 증식할 경우에는 군체의 크기가 커지면서 물고기의 산란 장소가 줄어들고, 사체가 대량으로 부패하면서 수생태계에 혼란을 줄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 교수는 큰빗이끼벌레를 국내에서 최초로 발견해 학계에 보고한 태형동물 전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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