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은 유난히 덥다. 연일 가마솥 불볕 더위가 쏟아지는 바람에 모두가 심신이 지쳐 있다. 휴가를 가족과 함께 떠나는 사람은 그나마 낫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도 많다. 엘리뇨 때문에 이상고온이 계속되고 있다. 입추가 지나고 말복 때 비가 내리면 더위가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30도 이상의 여름철 날씨는 9월까지 이어지는 게 보통이다. 비도 장마때 보다 오히려 8월 중하순부터 9월까지 폭우가 쏟아지는 경우가 많다.
요즘 피서객이 많이 몰리는 계곡에서 바가지 상혼이 득실대고 있다. 제일 피서객을 괴롭히는 것은 자릿세 요구다. 음식을 시키지 않으면 하루 3만원의 평상 이용료를 내야 한다는 것. 음식점등은 목 좋은 곳에다 미리 평상을 설치, 피서객들에게 자릿세 명목으로 3만원을 받고 있다. 한 피서객은 “가족들과 함께 텐트나 돗자리 등을 준비해왔지만 갑자기 평상 값 3만원을 내라고 하는 바람에 기분이 잡쳤다”며 “해마다 이런 수가 있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요즘 완주 동상면 일대 계곡은 이 같은 불법행위가 버젓이 일고 있다. 올해만 이 같은 일이 있는 게 아니다. 해마다 반복적으로 이 같은 일이 발생해 피서객들을 기분 잡치게 한다. “경기도 안 좋지만 그래도 가족과 함께 가까운 계곡을 찾았는데 자리를 잡자마자 자릿세를 요구해 여간 기분이 상하지 않았다”며 “완주군은 이 같은 불법행위가 자행돼도 단속을 안하는 이유가 뭣인지 모르겠다”고 군 당국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요즘처럼 무더운 날씨 때는 피서객이 한꺼번에 몰리는 바람에“울며겨자먹기식으로 평상을 비싼 값에 이용할 수 밖에 없다”면서“제발 음식점 업주들이 이같은 상행위를 못하도록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상인들은“설령 단속돼도 2차 계고장을 발부 받은후 경찰에 고발 당하기 때문에 과태료를 물지 않고 한철 장사를 할 수 있다”며 막가파식으로 불법영업을 일삼고 있다. 민선 자치시대에는 상인들도 투표권을 갖고 있어 단속하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무튼 수려한 계곡이 피서철만 닥치면 몸살을 앓는다. “지쳐 있는 심신의 피로를 달래기 위해 계곡에 왔는데 여장을 푸는 순간 자릿세부터 요구하는 바람에 기분 잡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 같은 일이 제발 사라졌으면 한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피서객은 봉이 아니다. 자릿세만 무는 봉이 될 수 없다. 함께 대자연을 즐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피서지까지 와서 스트레스 받으면 안된다. 조금만 이해하고 양보하면 새로운 피서지 문화가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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