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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의 젖줄' 무색한 남대천

수질오염 물고기 떼죽음 / 악취·관리소홀 '도마위' / 반딧불축제도 비상 걸려

▲ 무주 남대천에 정체불명의 수초와 물고기 사체가 뒤엉켜 있다.

청정하천의 대명사 무주의 젖줄 남대천이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오염된 수질 탓에 물고기가 떼로 죽어 물위에 둥둥 떠다니는가 하면 물밑으로는 정체불명의 수초가 엄청난 번식력을 자랑하며 대량으로 뻗쳐 있어 흉물스러움이 극심하다. 또 지독한 가뭄과 현저하게 줄어든 유속으로 인해 수면위에 기포가 형성되는 등 미관상으로도 수질의 나쁜 정도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으며 하천 주변 전체구역에서 악취가 진동을 해 운동에 나선 주민이나 보행자들로부터 원성이 자자하다.

 

특히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반딧불축제를 앞두고 무주군을 비롯한 관계기관들이 어떤 방법으로 수질환경을 개선하고 관광객들을 유치해 성공적인 축제로 이끌어낼지 관심이 모아져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수면위로 떠오른 물고기는 반딧불축제 준비를 위해 수륙양용차를 운행하면서 생긴 물속의 산소부족이 원인이 된 것 같다”며 “수질오염 때문에 생긴 현상으로는 보기 어렵고 또한 일시적인 현상으로 판단되기에 크게 걱정할 상황까지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행정당국의 발 빠른 대처가 요구되는 시점에서 군 관계자의 이와 같은 구태의연한 태도와 미온적인 대응은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으며 특히 이날 남대천변 한쪽에서 펼쳐진 모 환경시민단체 주관, 무주군 후원의 환경정화활동은 이같은 상황발생으로 빛바랜 행사가 되었다는 지적이다.

 

하천주변 정화활동에 나선 참석자들이 과연 무엇을 보고 어떤 생각을 하면서 그 시간들을 보냈을 지가 의문이며 이는 또한 보여주기 식 행사라는 구태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비판 역시 따르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를 지켜본 주민 김 모씨(55)는 “주변 환경정화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앞서야 할 것은 수질개선이 아니겠냐”고 말하고 “한쪽에서는 집게 들고 쓰레기 줍는 활동을 하고는 있지만 정작 이곳을 흐르는 저 강물이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조차 모르는 한심한 행사를 강행하고 있다”며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반딧불이라는 곤충으로부터 시작된 발상의 전환에서 최우수축제로까지 끌어올린 주민들의 땀방울과 그간 소요된 막대한 예산들이 관계기관의 안이한 생각과 준비과정으로 인해 부실축제로 전락하지 않을까하는 우려의 목소리마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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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종 hjk4569@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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