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운영하는 고사동 ‘차없는 거리’가 차 있는 거리로 뒤 바꿔졌다. 지난 2002년부터 이 구간 800m를 차없는 구간으로 설정, 매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차량 통행을 제한하고 있다. 도심 활성화를 기하기 위해 시가 국비 8억을 포함 총 41억6000만원을 들여 조성한 차 없는 거리가 최근 들어서는 차량 통행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애초 취지를 못살리고 있다. 마구 불법 주정차를 하는 바람에 행인들이 통행하는데도 큰 지장을 받고 있다.
서울 인사동 차 없는 거리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차량 통행을 제한하지만 이를 어긴 차량이 없다. 그 만큼 시민들이 협조적이다. 지금은 완전히 차 없는 거리로 정착돼 주변 상가들도 반기고 있다. 하지만 전주 고사동 차 없는 거리는 이와 대조적이다. 시민의식이 부끄러울 뿐이다. 차 없는 거리로 지정 된지가 13년이 지나 완전 정착단계에 놓였어야 할 제도가 엉망진창이 되어 있다는 것은 전주시 책임이 우선 크다. 계도를 통한 단속이 집중적으로 이뤄졌다면 이 같은 무질서한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시 당국에서 의지를 갖고 위반 차량에 한해 범칙금으로 4만원씩을 물렸으면 차 없는 거리는 제대로 정착했을 것이다. 지금 차량진입 통제시간에 자동으로 입구를 막도록 설계된 차단기 3대 중 2대가 고장난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 시의 무관심을 읽을 수 있는 증거들이다. 처음 시가 차 없는 거리를 만들 당시만 해도 상인들의 반발이 커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 이후로는 어느 정도 정착돼 가는 모습을 보였었다. 하지만 근래에 들어서 시가 의지를 갖지 않고 방관하는 바람에 엉망진창이 돼 버렸다.
고사동 차 없는 거리는 전주를 찾는 관광객이 객사를 포함해서 찾고자 하는 거리로 돼 가고 있기 때문에 시가 의지를 갖고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 상가들도 시 단속에 협조해야 할 이유는 많다. 특화거리로 조성하면 처음에는 불편할 수 있지만 정착되면 여러면에서 장점이 나타난다. 상가들도 경기가 나아질 수 있다. 특화거리 조성은 시 혼자서는 할 수 없다. 주변 상가들의 적극적인 협조 없이는 곤란하다. 각 도시마다 특색 있는 상가 거리를 조성하는 이유는 도심 상가를 활성화 시키려는 것이 주 목적이다.
아무튼 시 당국은 한옥마을을 찾는 관광객이 편한 맘으로 걷고 싶은 거리를 거닐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걷고 싶은 거리가 또다른 전주의 명소로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로드 숍이 밀집해 있는 고사동 상권이 살아야 전주 경제가 회복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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