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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추석나기, 정부·금융당국 나서야

명절을 앞두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명암이 또 한 번 크게 엇갈리는 것은 현실 세계가 그만큼 냉엄한 탓이다. 평균 연봉 6,400만 원인 대기업과 3900만원인 중소기업 직원의 비애가 명절을 앞두고 매번 재연되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중앙회 전북지역본부가 지난달 12일부터 24일까지 중소기업 86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5년 중소기업 추석자금 수요조사’ 결과, 자금 사정이 ‘곤란하다’고 응답한 기업이 50%에 달했다. ‘원활하다’는 기업은 7%에 불과했다. 지난해 34.7%의 업체가 ‘곤란하다’고 응답한 것에 비해 무려 15.3%p 급증했다. 한 마디로 추석 상여금 주기가 힘든 중소기업이 많은 것이다.

 

중소기업들의 자금난은 지난해 세월호 침몰사고에 이어 올해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가 전국을 강타하는 등 대형 악재가 잇달아 터진 탓이 크다. 게다가 세계 경제가 조정국면이다. 2008년 터진 금융위기 후 달러를 마구 찍어내던 미국이 겨우 안정을 찾고 있지만, 그에 따른 금리 인상 예고가 또 다른 악재가 됐다. 그동안 신흥국에 쏠렸던 외국 투자 자본이 대거 빠져나가는 형국이다. 거대 시장 미국의 기침 한 번에 세계 경제가 들썩거리고 있다. 또 중국의 성장률이 5% 이하가 될 것이라는 전망,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 조치 등이 혼재하면서 충격은 더욱 커졌다.

 

이런 여파가 우리 경제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2,000선을 웃돌던 코스피가 최근 곤두박질 쳐 1,900선이 계속 위협받고 있다. 중국과 유럽 등 대외경제 여건이 악화되면서 우리나라 수출이 크게 줄었다. 지난 8월 수출액이 393억 3,000만달러에 그쳐 지난 2011년 2월 이후 처음으로 월수출액 400억 달러를 밑돈 것이다.

 

이런 경제 여건에서 많은 중소기업들이 ‘자금 사정이 곤란하다’고 응답한 것은 당연하다. 중소기업들의 자금난은 매출 부진(76.7%)과 판매대금 회수 지연(53.5%)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고 중소기업 직원들이 추석명절을 빈봉투로 지내게 해서는 안된다. 은행들이 추가담보를 요구(60%)하거나 신규 대출과 대출 연장을 기피(45%)하는 사례가 많은데, 이같은 은행들의 태도는 곤란하다. 기업이 살아야 은행도 산다. 공장 가동으로 매출이 계속 발생하고, 수출 및 기술 경쟁력이 있다면 무리하게 담보만 요구해선 안된다. 중소기업 추석나기에 정부와 금융당국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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