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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악한 시내버스 회차지 이대로 방치할텐가

시내버스 운전원들의 근무여건이 열악하다는 건 다 아는 사실이다.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격무에 시달린다. 차량관리와 청소 등도 해야 한다.

 

더구나 전주지역 시내버스는 운행기한을 넘긴 비율도 전국 최고다. 최근에는 운행 중인 버스 바퀴가 빠져나가는 황당한 사고도 있었고 심지어는 브레이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사고를 낸 경우도 있다. 열악한 근무 여건에다 안전운행에 대한 부담도 적지 않은 것이 시내버스 운전원이다.

 

더 큰 문제는 운전원들이 사람답게 살 공간이나 시설이 태부족하다는 점이다. 시내버스 회차지(종점)에는 운전원들이 쉴만한 편의시설이나 휴식공간이 확충돼 있어야 마땅하다. 그런데 아예 없거나 매우 열악하다.

 

이를테면 전주 송천동 농수산시장 회차지의 경우, 버스 55대가 18개 노선에 590회 운행을 하는 곳인데도 주차면적은 7대 밖에 안되는 등 너무 협소해 사고위험이 상존하고 있고 노선변경이나 회차도 어려운 실정이다. 시장 내에 무질서하게 주차하는 바람에 상인들과의 마찰도 잦다. 상인들은 회차지 이전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전주 삼천동 농협공판장 회차지 역시 인도변에 컨테이너를 설치, 운전원 휴게실로 사용하고 있다. 낡은 소파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 있다. 말만 휴게실이지 운전원들이 휴식을 취하거나 차 한잔 마실 처지도 못되는 것이다. 이런 곳이 부지기 수다.

 

전주지역 시내버스 회차지는 모두 44곳이다. 이중 화장실이 설치된 곳은 20곳에 불과하다. 휴게실이 있는 회차지도 5곳 밖에 안된다. 나머지는 대충 알아서 ‘일 보고’ 나무 그늘에서 쉬다 운전대를 잡으라는 것인가. 이건 사람 사는 세상이 아니다.

 

전주시는 걸핏하면 무단결행이나 무정차 등 시민민원에 대해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정작 운전원들의 복지나 편의시설 확충에 대해서는 무관심이다. 이런 상태가 계속된다면 운전원들이 연대해 시장선거 때 본 때를 보여주는 수 밖에 없다.

 

운전원들은 제대로 대우 받을 권리가 있다. 사람 답게 살 권리가 있는 것이다. 시내버스는 시민의 발이다. 시민의 발이 제대로 작동되게 하기 위해서는 운전원들의 복지에 신경써야 옳다.

 

이 기회에 전주시는 시내버스 회차지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해 편의시설 확충과 공간 확보 등 종합적인 대책을 내놓길 바란다. 시의회도 이 문제에 관심을 기울여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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