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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축제-전북농악 명인전] 농익은 광대들의 '명품 굿판'

부안·남원·정읍 농악 이끄는 나금추·류명철·유지화 3인 / 8일 소리전당 모악당서 공연

 

고갯짓에 따라 머리 위 부포가 모란처럼 너울거린다. 이처럼 60여년 농악 인생도 참으로 넘실거렸다. 농악인, 그들은 농악으로 흥을 돋구고 때로는 위로했다.

 

농악 명인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귀한 자리가 있다. 올해 소리축제 ‘광대의 노래’ 프로그램은 지난해 농악이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된 것을 기념해 ‘전북 농악 명인전’으로 꾸민다. 삶을 노래하는 옹골찬 광대, 나금추, 류명철, 유지화, 세 농악 명인들이 신명난 판을 벌인다.

 

부안농악을 이끌고 있는 나금추(77)명인은 여성농악단의 초대 상쇠이자 최고의 상쇠로 평가받는다. 다채로운 꽹과리 타법으로 풍부한 성음을 만들어내는 것이 일품. 부드러움과 강함, 섬세함과 거침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변주에 강하다. 명인이 이끌고 있는 부안농악(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7-1호)은 우도가락인 부안지방의 유일한 농악보존회로, 호남우도농악과 경상 지역 농악 성격을 함께 지녀 음악과 춤사위의 짜임새가 탄탄하고 생동감 넘치는 가락이 많다.

 

류명철(74) 명인은 남원농악의 1대 상쇠 아버지(류한준, 1900~1952)를 이어 남원농악을 이끌고 있다. 류 명인이 구사하는 유려한 꽹과리 가락과 다양한 부들상모놀음은 기예의 진수를 보여준다. 머리 위쪽을 주로 움직이는 ‘윗놀음’이 명인의 장기로, 화려하고 유려하다. 전라좌도농악의 특징을 뚜렷하게 지키면서 예술적 기술을 가장 높은 수준까지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명인이 이끌고 있는 남원농악(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7-4호)은 같은 가락이 반복되지 않고 다채롭게 변화하는 것이 특징. 좌도농악의 꽃이라 불리는 ‘영산’과 ‘미지기’는 관객의 흥을 돋우며, 굿을 치는 치배들도 다양한 기량을 뽐낸다.

 

유지화(73) 명인은 12살 때 판소리로 국악계에 들어섰지만 전북여성농악단에 들어가 농악인생을 시작했다. 당대 농악의 대가들에게 각 장르를 배웠고 농악을 종합예술로 선보이며 인기를 끌었다. 판소리와 춤, 악기, 재담까지 두루 갖춰 농악을 종합예술로 승화시킨 이로 평가받는다. 1960~1970년대 여성농악을 꽃피운 주인공이기도 하다. 명인이 이끄는 정읍농악(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7-2호)도 다른 농악에 비해 음악과 노래, 춤, 연희가 고루 조화를 이뤄 예술성과 대중성을 갖춘 농악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들 명인과 농악단의 공연은 8일 오후 5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열린다. 공연은 세 마당으로 구성되는데, 나금추 유지화 류명철명인이 이끄는 부안농악과 남원농악, 정읍농악의 단원들이 20여분간 굿판을 벌인다. 명인들의 기량을 볼 수 있는 개인무대도 마련되고, 관객과 무대가 한데 어우러지는 놀이판도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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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현 kbh768@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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