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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농민혁명 역사 자산화 道 의지가 관건

송하진 도지사가 시·군을 아우르는 동학농민혁명 역사문화권역의 조성에 적극 나서겠다고 14일 전북도의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밝혔다. 그러나 동학농민혁명이 갖는 역사적 의미나 전북과의 관련성을 고려할 때 특별한 계획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당연히 해야 할 전북도의 역할이면서 늦어도 한참 늦었기 때문이다. 이호근 도의회 의원(고창)의 질의에 답변 형식으로 밝혀 얼마만큼 무게가 실린 송 지사의 의중인지도 가늠하기 어렵다. “시·군별로 산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기본사업을 전북도가 종합해 마스터플랜을 수립함으로써 동학혁명 문화권으로 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는 이 의원의 주장에 대한 원론적 답변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전북도가 그동안 동학농민혁명을 기리는 사업에 얼마만큼 역할을 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동학란으로 치부되던 시대는 그렇다손치더라도 혁명의 역사로 재조명된 80년대 후반 이후에도 전북도는 동학농민혁명 관련 사업에 달리 깊은 관심을 두지 않았다. 물론, 정읍 황토현에 기념관을 세우고, 동학농민혁명 특별법 제정 등에 전북도의 지원이 있었다. 그러나 동학농민혁명이 그나마 오늘의 대접을 받기까지 주된 역할은 학계와 시민단체의 몫이었다. 전북도는 동학 관련 주요 이슈에서 항상 뒤로 빠졌다.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국가기념일 제정과 관련해서도 전북도의 역할은 없다. 시군 자치단체간 갈등이 있을 때 그 조정 역할을 할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는 곳이 전북도임을 고려할 때 직무유기를 하고 있는 셈이다.

 

송 지사의 이번 도의회에서 발언이 동학농민혁명에 접근하는 전북도의 자세에 일대 전환이 되기를 기대한다. “동학농민혁명은 농민자치 실현과 애국·애족정신, 인간존중과 자유평등이라는 인류 보편적 가치를 추구한 정신·문화사적 의의가 매우 큰데도 관련사업을 국가가 주도하지 않고 있어 안타깝다”는 송 지사의 이날 도의회 발언처럼 국가적 차원에서 추진되는 게 물론 바람직하다. 그러나 국가가 나서지 않는다고 타박하기 전에 전북도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이제부터라도 제대로 챙겨야 한다. 동학농민혁명의 역사는 무엇보다 전북의 큰 역사적 자산이기 때문이다. 동학농민혁명을 어떻게 기려야 할지에 대한 논의는 이미 학계와 시민단체 등에 의해 활발히 이루어졌고, 그 결과물도 많이 나와 있다. 잘 꿰서 진전시키는 것은 전북도의 의지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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