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세찬 가을비가 지나고 11월에 닿아가는 날짜의 변화를 새삼 와닿게 만든다. 가을의 중턱을 부지런히 향하고 있는 가운데, 공기의 느낌에서는 어느새 겨울향이 조금씩 조금씩 내려앉고 있다. 오늘은 중국 상해 부근에 위치한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전국이 대체로 맑겠다. “한 잎 두 잎 나뭇잎이 낮은 곳으로 자꾸 내려앉습니다. 세상에 나누어 줄 것이 많다는 듯이 나도 그대에게 무엇을 좀 나눠주고 싶습니다. 내가 가진 게 너무 없다 할지라도 그대여 가을 저녁 한때 낙엽이 지거든 물어보십시오. 사랑은 왜 낮은 곳에 있는지를….” 안도현 시인의 ‘가을엽서’란 시이다. 싸늘해지는 날씨와 함께 사색이 깊어지는 가을 오후, 누군가를 위해 가을엽서 한 장 써보는 것은 어떨까? ·맹소영 날씨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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