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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농민혁명 자산화, 정부 적극 나서라

한국 근대사의 큰 역사적 자산인 동학농민혁명이 아직도 미완의 유산으로 잠자고 있다. 동학농민혁명 기념재단과 유족회, 관련 단체들이 혁명의 유산에 생명력을 불어넣으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역부족이다.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 지정과 기념공원 조성, 관련 기록물의 세계기록유산 등재가 대표적 현안들이다. 재단과 관련 단체의 노력만으로 한계가 있는, 하나같이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의지가 필요한 사업들이다. 그러나 정부의 그런 관심과 의지가 읽히지 않아 안타깝다.

 

정읍 황토현에 추진 중인 기념공원조성의 경우 조성사업 자체는 예산확보 등에서 별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조성 후 관리·운영문제가 남아 있다. 정부는 2017년 완공 예정인 기념공원의 운영비를 자치단체에 떠넘기는 쪽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동학농민혁명의 역사를 지역의 역사로 절하시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

 

정부는 동학농민혁명의 국가기념일 제정에서 더 소극적이다.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 제정추진위원회가 ‘전주화약일’을 기념일로 제정해달라는 건의를 받고도 달리 움직이지 않은 채 정읍시의회에서 ‘황토현전승일’로 기념일로 해달라는 청원을 받고서야 전국 자치단체와 관련 단체 등에 의견 제출을 요청했다.

 

추진위는 이미 의견 수렴을 거쳐 결정한 날을 무시하고 다시 의견 수렴에 나선 것에 불만이며, 정읍에서도 공개토론회 등 실질적인 역할에 정부가 미온적인 점을 비판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재단 주최로 지난 28일 열린 ‘동학농민혁명 자산 활용 방안’ 학술대회에서 나온 이야기들에 대해 정부가 귀를 기울여야 한다. 동학농민혁명 당시 직접민주주의를 실천하기 위해 집강소를 설치하는 등의 역사적 사실은 한국사뿐만 아니라 세계사적으로도 의미가 크며, 이를 기록한 자료는 세계 농민항쟁사에서도 유례를 찾을 수 없을 만큼 풍부하다고 이날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주장했다.

 

지난 2004년 ‘동학농민혁명 특별법’이 제정됐지만 자치단체 중심의 기념사업에 치중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역사문화콘텐츠로 성장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뼈아프게 받아들여야 한다. 동학농민혁명을 세계적 콘텐츠로 우뚝 세우기 위해서는 세계기록유산 등재가 필요하고, 이 또한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의지에 달렸다. 동학농민혁명 관련 현안인 국가기념일 제정과 세계기록문화유산 등재는 한국역사의 자부심을 세우는 일이란 점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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