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발표한 ‘시·도별 지역보건 취약지역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기준 전북도의 보건 취약지수가 전남에 이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보건 취약지수가 높다는 것은 보건 취약층의 수요는 높지만 지역보건 지원의 접근성과 건강 수준이 낮다는 의미다. 특히 장수군·김제시·순창군·임실군·부안군·고창군·진안군 등 7개 시·군은 취약지역 상위 25%에 포함됐다. 각 자치단체장들이 입만 열면 보건복지를 외치고 있지만 현실은 보건의료 인프라가 제대로 구축되지 않아 주민들이 보건의료 서비스의 사각지대로 내몰리고 있음을 지표가 보여주고 있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지역 낙후성’과 ‘보건의료 취약성’ 등 11개 핵심 지표, 총예산 중 보건 부문 예산 비율 등 6개 보조 지표로 지역보건 취약지수를 산출했다.
전북도는 지역보건 취약지수를 평가하는 11개 핵심 지표 중 인구 밀도, 재정자립도,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 중증장애인 등록자 비율 등 10개 지표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6개 보조 지표의 경우도 4세 이하 인구 비율, 독거노인 비율, 경지면적 비율 등 3개 지표가 열악한 것으로 조사됐다. 핵심 지표 가운데 높은 가중치를 부여한 인구 1만명당 1차 진료 의사 수는 13.5명으로 전국 평균 15.9명보다 적고, 인구 10만명당 시·군별 표준화 사망률은 430.5로 전국 평균 417.5보다 높았다.
보건 취약지수는 지역의 재정력과 관련이 깊다. 보건환경은 그 사회의 선진화 지수다. 지역 여건이 열악한 상황에서 양질의 보건환경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지역의 여건상 어쩔 수 없다는 상황으로 변명하거나 방치해서는 안 될 일이다.
100세 시대를 맞아 주민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것이 건강이다. 노인비율이 높고 이에 따른 사망률도 높은 것은 인위적으로 어쩔 수 없다고 치더라도 다른 취약 요소들은 지역사회의 의지에 따라 개선할 수 있는 과제들이다.
물론 예산이 수반되는 문제여서 단시일내 획기적으로 보건환경을 개선하기는 쉽지 않다. 또 복지수요가 많은 지역 여건상 자치단체의 의지만으로 해결되기 어려운 문제도 있다. 복지 취약층이 많은 지역에 대한 중앙 정부 차원의 정책적 배려가 이뤄져야 함은 당연하다. 그러나 주민들의 삶을 가장 가까이서 책임지는 곳이 자치단체다. 지역의 열악한 보건환경 개선을 위한 종합적인 대책을 촉구한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