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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역 환자 원정 진료비 작년 4153억 3년 새 두 배

도내 환자 유출 급증

 

전북지역 환자가 수도권 등 다른 지역에서 진료를 받는 이른바 ‘원정 진료’ 현상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3년 사이 도내 환자가 다른 지역에서 지출한 진료비가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되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1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최근 발간한 ‘2014년 지역별 의료이용 통계연보’를 분석한 결과 전북지역 환자들이 전북이외의 다른 지역 병원을 이용한 일수(내원일수)는 모두 436만2000일이며, 이는 지난 2012년 318만1000일에 비해 118만1000일 늘어난 수치다.

 

도내 환자가 다른 지역에서 사용한 진료비의 상승폭은 더욱 크다. 지난 2012년 도내 환자가 다른 지역에서 사용한 진료비는 1755억원이었지만 불과 2년 만인 지난해에는 4153억원까지 증가했다.

 

서울지역 대형병원의 입원료가 크게 비싼 것도 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전주의 한 건강검진 병원에서 심장 이상 진단을 받은 A씨는 정밀검진을 위해 서울의 대형병원에 원정 진료를 다녀왔는데 일반병실이 없다는 이유로 하루 60만원인 1인실에서 3일간 입원하면서 전체 진료비로 300만원이 넘는 돈을 냈다.

 

도내 환자들이 타지에 낸 진료비와 달리 다른 지역 환자들이 지난해 전북 소재 의료기관에서 지출한 진료비는 1970억원에 불과했다.

 

서울의 경우 다른 지역 환자로부터 받은 총 진료비가 4조8576억원에 달해 1위에 올랐으며, 경기 1조9725억원, 부산 8243억원, 대구 8130억원, 광주 6412억원 등의 순을 기록해 원정 진료의 대도시 쏠림 현상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초고령사회 문턱에 들어선 전북 지역에서 중증질환 노인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에 빚어진 일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지만, 도내 의료기관의 신뢰도가 도민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해 벌어지고 있는 현상이라는 해석이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지역 병원에서도 충분히 가능한 수술 등도 원정 진료를 선택하는 이유는 지역 의료기관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때문”이라면서 “지역 의료기관들이 의료서비스 수준을 높여 이런 불안감들을 해소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북대병원 관계자는 “이번 통계 결과가 보여주는 불편한 진실에 대한 책임론을 따진다면 지역 거점병원인 전북대병원이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면서 “지역의 중증환자들이 수도권으로 유출되지 않도록 지역 내 훌륭한 전문의와 연결하는 의료전달체계를 더욱 견고히 구축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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