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민들의 수도권 의료기관 이용이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간한 ‘2014년 지역별 의료이용 통계연보’에 따르면 전북지역 환자들이 타지역 병원을 이용한 일수(내원일수)는 모두 436만2000일이었다. 이는 2012년 318만1000일에 비해 118만1000일 증가한 것이다. 이에 따른 진료비도 크게 증가했다. 전북지역 환자가 다른 지역에서 사용한 진료비가 2012년 1755억원에서 2014년 4153억원으로 늘었다. 하지만 다른 지역 환자들이 지난해 전북지역 의료기관에서 지출한 진료비는 1970억원에 불과했다. 원정진료는 당사자의 불편과 경제적 불이익을 초래하고, 지역 의료기관은 물론 지역경제 측면에서도 부정적이다. 당연히 전북 차원에서 적절한 대응이 필요한 사안이다.
원정진료에 대해 의료계 안팎에서는 전북지역 의료기관의 신뢰도가 도민 기대에 미치기 못하기 때문, 고령화에 따른 중증질환 노인환자 증가 때문이라는 분석 등을 하고 있다. KTX개통에 따른 빨대 효과의 한 현상일 수도 있다.
원정진료에는 몇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그 중심에 의료기관에 대한 불신이 자리잡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단 한 번의 오진과 의료사고도 범위가 작은 지역사회에서는 확산 속도와 충격이 훨씬 크다. 불안감이 원정진료를 부추긴다.
전북 의료 수준은 결코 낮지 않다. 중증으로 분류되는 암과 심혈관계질환 등에서 전북대병원, 원광대병원, 예수병원 등은 지난 수년간 수준급에 올라 있음이 확인됐다. 그럼에도 수도권 원정진료가 급증하는 것은 전북 의료기관들의 대응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지역 의료 수준이 좋다면 환자들이 타지역으로 갈 이유가 없다. 원정진료 환자들은 똑같은 검사를 다시 받고, 1인실 입원료를 내기도 한다. 진료와 입원, 검사, 교통, 숙식 등에 과도한 추가 비용을 지출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환자들이 원정진료 가는 것은 불신을 부른 지역 의료계 책임도 큰 것이다. 지역 병원 신뢰도가 높다면 환자들은 돈 받고도 원정진료 가지 않을 것이다.
병원 이용은 한 개인의 생사와 관련된 중대 사안이다. 오직 나의 건강과 생명을 지켜줄 의사, 병원이 절실할 뿐이다. 그러나 지역의료기관 이용이 장기적 상생 실천임을 알아야 한다. 병원들도 위상 확보에 신경써야 한다. 의료 서비스 질 향상은 물론 도민 홍보도 강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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