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서울대학교 국사학과동창회(회장 김성주 국회의원)가 지난 14일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는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시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역사교과서를 정부에서 독점해 기술하는 것은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역사학자와 교사들은 자기 시각에서 역사를 서술하고 뜻에 맞는 교과서를 선택해 학생들에게 다양한 방법으로 그것을 가르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것이 개인의 자유와 시장 경제를 보장한 헌법정신이다”면서 “교육과 역사에 대한 이해는 국가 권력이 독점해서는 안 되는 공공의 터전에서 이뤄져야 하며, 그것이 교육제도 법률주의를 규정한 헌법정신을 따르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그러면서 “시민들이 깨어 있지 않으며, 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외치지 않는다면 민주주의는 언제라도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사실이 우리 앞에 명백해졌다”며 정부·여당은 역사교과서의 제작을 독점하겠다는 정책을 즉시 취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국사학과 82학번으로 올해 동창회장을 맡은 새정치민주연합 김성주 의원은 “내가 동문회장으로 있는 상황에서 성명을 내면 ‘야당이 성명서 발표를 사주했다’는 뒷말이 나올까 우려스럽다는 의견도 있었으나, 역사를 공부했던 사람들이 무엇인가 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아 성명서를 내게 됐다”며 “서울대 국사학과동창회의 국정화 반대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다른 대학 국사학과 및 역사학과 동창회도 힘을 모아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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