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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벨트가 지킨 가족의 행복

4명 태운 승용차 고속도로 밖 튕겨나가 전복 / 차체 종잇장처럼 구겨졌지만 모두 찰과상만

▲ 지난 21일 서해안고속도로 교통사고로 김모씨의 액티언 승용차가 크게 부서져 있다. 사진 제공=고속도로순찰대 12지구대

고향집에서 부모와 함께 김장을 한 뒤 서울로 돌아가던 일가족 4명이 탄 승용차가 교통사고로 고속도로 밖으로 추락해 전복됐지만 앞좌석은 물론, 뒷좌석까지 가족 모두가 안전벨트를 매고 있어 목숨을 건졌다.

 

지난 21일 오후 2시20분께 고창군 흥덕면 사천리 서해안고속도로 상행선 목포기점 86km 지점.

 

주말을 맞아 고향 고창에서 김장을 하는 어머니를 도운 뒤 힘들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서울 집으로 향하던 김모씨(38)의 액티언 승용차 앞에 SM5 승용차가 갑자기 차선을 바꾸며 끼어들었다.

 

과속한 것은 아니었지만 너무 갑작스럽게 차량이 끼어든 탓에 김 씨는 핸들을 오른쪽으로 급하게 꺾으며 브레이크를 밟았다.

 

옆에 있던 아내 홍모씨(36)와 뒷좌석에 탄 10살과 4살 된 아들들은 비명을 질렀고, 김씨의 차량은 SM5를 들이받으며 굉음을 냈다.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차량은 고속도로 밖으로 그대로 튕겨 나갔고 5m 아래 갈대 언덕으로 구르기 시작했다. 차창 밖으로 언뜻 보이는 파란색 하늘과 자신의 파란색 차 색깔 구분이 희미해졌다.

 

창문이 깨지면서 파편이 얼굴을 향했고 천장이 내려앉는 모습이 슬로우 모션처럼 눈에 들어오면서 김씨의 눈에 눈물이 흘렀다.

 

“맛있게 먹어, 서울은 물가가 비싸니께”라며 어머니가 싸주신 김치와 양파 등 각종 채소류는 언덕에 그대로 내동댕이 쳐졌다.

 

아이들의 울음소리에 정신이 혼미해졌던 김씨가 정신을 차렸다. 깜짝 놀라 둘러보니 아내와 아이들 모두 눈물범벅이 돼 울고 있었다. 그러나 다행히 찰과상만 입었을 뿐 크게 다치지는 않았다.

 

고향집에서 출발하기 전 뒷좌석에 탄 아이들에게 안전벨트를 매도록 신신당부하고 아내와 자신도 안전벨트를 맨 것이 일가족의 생명을 구한 것이다.

 

실제 이날 김씨의 승용차는 상체가 종잇장처럼 완전히 구겨지는 등 외관상 큰 사고였다.

 

경찰은 액티언 승용차 앞에서 무리하게 진로를 변경한 SM5 승용차의 과실이 더 큰 것으로 보고 목격자와 인근 차량들의 블랙박스를 확보하는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의 차량이 고속도로 주행시 전좌석 안전벨트 착용과 규정 속도를 준수했고 추락한 곳도 갈대가 많았던 것이 인명피해를 막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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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종 bell103@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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