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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경찰 확실하게 수사해 의혹 해소하라

부안경찰이 21일 부안군수 비서실과 김모 비서실장의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여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서류 등을 압수했다. 지난 9월 수사에 착수, 부안군청 건설과를 압수수색한지 무려 3개월만에 군수 비서실장에 대한 압수수색이 이뤄진 것이다. 경찰 수사에 어려움이 있겠지만,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할 때 수사를 제대로 하는 것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수사 속도가 느리다. 대한항공이나 남양유업 사건 등 똑같은 갑질 사건에 당국이 신속히 대응한 것과 비교되지 않는가.

 

이번 사건은 공사 발주권을 쥔 부안군 수뇌부의 건설업체에 대한 갑질 의혹이다.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원청업체 대표가 진실로 억울한 것인지, 아니면 갑질 논란에 휩싸인 부안군이 억울한 것인지 하루 빨리 시비를 가려야 할 중요 사건이다. 이런 경우 경찰이 신속하게 수사, 진위를 가려 줘야 한다.

 

이번 사건은 간단하다. 부안군의 누가 건설업체에게 갑질을 했는가를 밝히는 일이다. 갑질을 당했다는 피해자가 확실하니 가해자를 가리면 된다.

 

연초에 부안군이 발주한 114억 원대 ‘줄포만 해안체험 탐방도로 개설공사’를 낙찰받은 A건설사 대표는 지난 8월 부안군 관계자가 공사 물량을 특정업체에 일괄하도급 주라고 강요했지만 거절했다고 폭로했다. A사 대표는 또 부안군이 지칭한 하도급업체 대표가 일이 틀어진 것에 앙심을 품고 자신의 사무실에 찾아와 집기를 부수는 등 난동을 부리고 폭행 했다고도 주장했다.

 

이에 경찰은 9월 수사에 착수했고, 건설과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이는 등 적극적인 수사 의지를 보였다. 경찰이 그동안 부안군 건설교통과장 및 주무관 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윗선의 지시가 있었다”는 일부 진술을 확보, 이번에는 군수 비서실장을 겨냥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하지만 비서실장이 사건의 용의자라면 지난 3개월 동안 가만 있었겠는가. 경찰이 찾고자 하는 증거는 벌써 파쇄됐거나 불태워졌을 것이 자명한 일이다. 100억 원대 하청업을 특정업체에 주라는 갑질은 일개 사무관 단독으로 할 수 없는 노릇이다.

 

경찰 수사는 그동안 깃털에 불과한 건설교통과장과 주무 하위직들을 대상으로 차일피일 시간만 낭비했다. 이런 식이 되면 괜히 경찰이 뭔가 봐주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만 받는다. 경찰은 비서실장이 군수로부터 지시를 받아 벌인 범행인지, 단독 범행인지, 전혀 무관한지 등을 확실히 밝혀 세간의 의혹을 깨끗이 씻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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