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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민자를 보는 시각 달라져야 한다

전북도 실시한 다문화가족실태 조사에서 전북에 거주하는 절반 정도의 여성 결혼이민자 및 혼인귀화자들이 사회적 차별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이 전북 지역사회에 대해 갖고 있는 거부감도 큰 것으로 조사됐다. 전북사회가 결혼이민자·귀화자들을 제대로 수용하지 못하는 현실을 보여준 실태조사다. 결혼이민에 따른 다문화가정 문제는 굳이 설문조사가 아니더라도 이미 잘 알려져 있지만 해결책은 여전히 제자리서 맴돌고 있다. 이미 한 흐름으로 자리 잡은 결혼이민에 대해 우리 사회의 인식 전환을 위한 종합적인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사실 다문화가족에 대해 우리 사회의 관심이나 배려가 부족했다고만 할 수는 없다. 결혼이민에 따른 다문화가족 형성이 결혼을 못한 나이든 농업인과 우리보다 경제력이 약한 동남아지역 여성이 주요 대상이라는 점에서 사회 전반적으로 온정적인 시선을 가졌다고 본다. 시·군별로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설치해 한국어교육, 상담실 운영, 학력신장 교육, 취업알선 등 여러 지원도 해왔다. 그러나 이런 정서와 제도가 결혼이민자들의 안착에 별 도움이 되지 않은 것 같다.

 

결혼이민자를 잘 받아들여 우리 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으로 만드는 일은 결혼이민자들뿐 아니라 우리 사회의 건강성을 위해서도 꼭 해결해야 할 문제다. 전북에만 이미 6000여명의 결혼이민자가 있고, 가족까지 합치면 2만명이 넘는다. 저인구·초고령화와 함께 다문화사회를 미래 메가트렌드로 제시한 국토연구원은 30년 후 2050년에는 우리 국민 10명 중 1명이 외국인인 다문화사회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와 같이 결혼이민자들이 차별을 느끼고 우리 사회에 거부감을 갖는다면 다민족사회에서 벌어지는 인종·종교·빈부 격차 등의 갈등을 빚는 나라들의 전철이 우려될 수밖에 없다.

 

결혼이민자들이 느끼는 감정과 상관없이 우리 사회의 다문화 가정에 대한 수용성이 넓어지면서 이들에 대한 우리의 시선이 과거에 비해 많이 개선됐다. 그러나 언어소통과 문화적 차이, 저개발국가에 대한 편견과 차별 등이 엄연히 존재하는 것 또한 사실이다. 한국사회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상태에서 출발한 여성 결혼이민자들이 많기 때문에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차별을 더 심하게 느낄 수도 있다. 이런 측면까지 고려해 결혼이민자들이 편견과 차별의 시선을 느끼지 않고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대책을 고민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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