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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서 대한민국의 희망을 본다

새만금 신항만 건설 등 해양수산 관련 산업 육성 미래 성장동력으로 활용

▲ 김양수 해양수산부 대변인

새해가 밝으면 사람들은 탁 트인 바다 위로 떠오르는 해를 보며 새로운 다짐을 하곤 한다. 많은 사람들이 바다에서 새해를 맞이하는 것이 비단 바다에서 가장 먼저 일출을 볼 수 있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바다가 가지는 무한한 가능성과 희망이 새해를 맞이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담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희망찬 새해가 밝았다고 하지만 사실 우리 경제상황은 녹록지 않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제기된 ’블랙 스완(Black swan) ‘에 빗대어 올해는 ‘그레이 스완(Gray swan)’이 우리 경제를 덮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블랙 스완’이 예측하지 못하고 갑자기 불어 닥친 충격인 데 반해 ‘그레이 스완’은 예측 가능하지만 해결책이 없는 상황을 말한다. 모두가 어려운 걸 알지만 마땅한 대책이 없는 답답한 상황이 올해 우리 경제의 현실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바다는 새로운 돌파구이자 희망의 열쇠가 될 수 있다. 많은 미래학자들이 21세기는 ‘해양의 시대’라고 예견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미국, 러시아, 중국, 일본 등 우리나라를 둘러싸고 있는 주요 국가들은 해양경제 활성화를 위한 연구개발과 해양산업 육성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GDP에서 해양수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6.2%다. 아직 바다는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2030 해양수산 미래 비전’을 설정해 2030년 해양수산 GDP 비중을 10%까지 높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미래 비전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해양 신산업의 주도권을 확보하고 전통산업인 수산업을 미래 산업으로 탈바꿈시켜야 한다.

 

다른 나라보다 한 걸음 앞선 연구개발과 투자로 세계시장의 50%를 선점한 선박평형수 처리설비산업, 향후 10년간 시장 규모가 약 120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예측되는 e-Navigation 산업 등은 해양 신산업이 미래의 먹거리 산업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을 준다.

 

해양심층수 산업도 주목할 만하다. 북극에서 천년을 흘러내려와 동해 수심 200m 아래 있는 청정한 해양심층수는 마르지 않는 샘물과도 같다. 일본의 해양심층수 시장 규모는 약 3조원으로 우리나라보다 3000배나 크다. 그만큼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반증이다.

 

연어, 참다랑어 등 고급 어종의 양식기술도 확보해 국민들의 식탁에 양식 연어와 참치가 오를 날도 멀지 않았다. 참다랑어 양식기술은 약 10조원의 시장 규모를 갖는 미래 블루오션의 대표 기술로 2009년 타임스지 선정 세계 50대 발명품 중 2위에 오를 정도로 가치가 있다. 미생물을 이용해 양식장 물을 정화하는 첨단 양식기술인 ‘바이오 플락(bio floc)’은 이미 실용화가 되어 양식 생산량을 최대 10배까지 높였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물종의 80%가 바다에 서식하며, 유전자적 다양성과 특이성을 가진 무수한 해양생물들이 존재한다. 이를 활용해 신약이나 신소재를 개발하는 해양생명공학 분야도 발전가능성이 크다. 아직은 연구개발 단계지만 해양 미세조류를 이용한 바이오 디젤, 바이오 수소 등 해양 바이오·에너지 산업과 심해저 광물개발 등은 육상 에너지 자원 고갈에 새로운 해법을 제시해 줄 것이다. 육상의 ‘성장의 한계’에 부딪힌 지금 바다로 눈을 돌려보자. 바다는 우리에게 무한한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더 큰 도약을 위해 ‘바다의 힘’을 활용해야한다.

 

전라북도에도 바다가 있지만 여타 지자체에 비하면 해양수산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다. 새만금 신항만 건설 등 해양수산 관련 산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활용하여 적극적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

 

2016년 희망찬 새해가 밝았다. 많은 사람들이 새해 첫 태양을 바다에서 보듯이 나는 바다에서 대한민국의 희망을 본다.

 

△김양수 대변인은 전주상산고, 고려대를 졸업하고 미국 워싱턴주립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해양수산부 기획예산담당관, 해양산업정책관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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