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전 엄습한 폭설과 강추위로 전북지역 피해도 심각하다. 지난 18일에 이어 이번에 쏟아진 폭설과 강추위 속에서 500건 가까운 교통사고 등으로 수십명이 죽거나 다쳤다. 대설주의보와 한파주의보가 발효됐고, 임실지역은 25일 아침에도 영하 19.5℃까지 떨어졌다. 정읍 35㎝ 등 도내 전역에 4∼35㎝의 많은 눈이 내렸다. 빙판길에 사람도 차도 엉금엉금 기었다. 폭설과 한파로 비닐하우스가 내려앉으면서 농작물 피해가 발생했고, 수도계량기 동파 등도 잇따랐다. 항공기와 서해 항로도 끊겼다.
최근 폭설을 동반한 한파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중국 등 아시아와 유럽, 미국 등 세계 곳곳에서 큰 피해를 냈다.
중국에는 36년 만의 한파로 네이멍구(내몽고) 지역이 영하 58℃까지 떨어졌고, 대만에서는 50여명이 사망했다. 일본 히로시마현이 77㎝ 적설량을 기록했고 훗카이도는 영하 22℃를 기록했다. 미국 동부에서는 지난 22일 내리기 시작한 눈이 이틀간 계속되며 최고 91.4㎝까지 쌓였고 그 여파로 20여 명이 사망했다. 동유럽 지역도 영하20℃를 오르내리는 강추위가 계속되고 있다.
기상 당국에 따르면 이번 한파는 전형적인 기후온난화 영향으로 분석된다.
북극 하늘 대류권 중상부와 성층권 사이는 영하 50~60℃의 차가운 공기가 존재하는데 이 공기를 감싸고 있는 공기주머니를 ‘폴라 보텍스’(polar vortex)라고 부른다. 폴라 보텍스가 극지방 상공에 머무는 것은 제트기류가 극지방 주변을 강하게 돌면서 폴라 보텍스의 남하를 차단하기 때문이다. 한국 등 아시아와 유럽, 미국 등을 덮친 한파는 제트기류가 약해진 틈을 타 한기가 남하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물론 제트기류가 약해진 것은 기후온난화 탓이다.
지구촌에는 크고 작은 재난이 많다. 한파와 홍수, 가뭄, 지진, 해일 등 천재지변으로 엄청난 피해가 발생한다. 이들 자연재해는 대부분 속수무책이다. 하지만 충분히 대비하면 피해를 최소화 할 수는 있다. 이번 폭설과 한파에 전주시 등 일부 지자체의 대응이 무기력했다는 지적이 있었다. 하지만 자연재해는 공무원 힘도 중요하지만 주민들의 대응도 뒤따라야 시너지효과를 발휘한다. 폭설이 내리면 주민들은 내 집, 내 사업장 앞 제설작업을 책임져야 한다. 아파트, 동네 주민들이 모두 제설에 나서는 대응체계가 필요하다. 그런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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