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와 전주시가 농업용 드론산업에 뛰어든 것은 잘 한 일이다. 무인비행장치인 드론이 군사용은 물론이고 택배·화물·농업·레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세계적으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드론시장은 2003년 이후 10년 동안 연 21.8% 성장해 왔고, 7조 원을 넘어선 세계시장 규모는 2022년 13조 원으로 커질 전망이다. 드론시장은 군사용, 민간용 모두 미국과 중국 등이 주도하는 양상이다. 특히 민간 드론의 60%를 점유한 것으로 알려진 중국 기업 DJI는 항공촬영용 드론을 출시해 세계적 열풍을 일으킨 주역이다. DJI 매출은 2011년 45억 원에서 2014년 1,402억 원으로 뛰었다. 유보금만 잔뜩 쌓아두고 신규 투자에 인색한 국내 기업들이 뒤늦게 드론사업에 뛰어들고 있지만 주요 부품을 수입해 생산하는 실정이니 한심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세계적으로 드론산업이 크게 성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국내 기업들이 얼마나 내실을 챙길지는 두고봐야 할 노릇이다.
정부는 물론 전국 지자체들도 드론산업을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보고 사업 추진에 적극적이다. 지난해 정부는 무인비행장치 활용 신산업 분야 안전성 검증 시범사업을 공모, 전주를 비롯해 강원도 영월, 부산시 중동, 대구시 달성, 전남 고흥 등 5곳을 사업자로 선정했다. 이후 전주시는 국토교통부 및 항공안전기술원 등과 협약을 체결했다. 2017년까지 드론 시범비행을 하며 상용화 가능성을 검증한 뒤 농업용 드론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드론산업을 뒷받침할 기업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사실이다. 항공 엔진과 비행, ICT융복합, 카메라 등 다양한 분야의 기술력, 인재 그리고 관련 기업들이 있어야 경쟁력 있는 드론을 생산할 수 있는데 전북엔 이들 인프라가 충분치 않다. 기초 기술여건이 태부족한 상태에서 드론산업 카드를 내놓은 것이다.
전북은 농업용 드론을 특화할 경우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상한 드론과 관련된 농업, 관광레저, 유통 등 산업 생태계가 풍성하다는 것도 매력적이다. 드론업계에서는 전북 등 일부 지자체의 드론 도전을 사상누각에 비유하는 모양이다. 기초기술이 부실한 채 장밋빛 환상에 빠졌다는 비판이다. 전북도와 전주시는 지역 상황을 다시한번 철저히 점검, 추진하기 바란다. 바다 위 KTX라며 요란 떨었던 위그선 꼴을 만들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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