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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국제영화제-'올드 데이즈' 시네마클래스] 개봉 13년 '올드보이' 추억…"한국영화사 기념비적 작품"

제작과정·스태프 회고 다큐멘터리 제작 / 박 감독 "상업영화 지평 넓히고 싶었다"

▲ 지난달 29일 오후 전주메가박스에서 열린 ‘올드 데이즈’시네마클래스에 참석한 박찬욱 감독과 한선희 감독 등이 관객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전주국제영화제

한국영화 최초로 칸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한 ‘올드 보이(Old Boy)’.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의 메가폰을 잡기로 한 박찬욱 감독과 임승용 프로듀서, 그리고 오대수 역을 일찌감치 수락한 배우 최민식은 3개월 여 동안 매일같이 만나 영화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를 고민했다. 당시 박 감독은 최민식에게 “우리 영화는 고상한 칸느에 가지 못하는 것 아시죠. 꿈도 꾸지 마세요.”라고 했다.

 

15년동안 영문도 모른채 사설감금방에 갇혔다가 풀려난 한 남자가 자신을 가둔 이의 정체를 찾아가는 복수극 ‘올드 보이’는 한국영화사의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꼽힌다. ‘올드 보이’제작과정과 스태프들의 회고를 담은 다큐멘터리 ‘올드 데이즈(Old Days)’를 만든 한선희 감독은 “ ‘올드 보이’가 제작될 당시 한국영화는 35mm필름에서 디지털로 전환되는 시기였으며 시각효과가 정착되던 시기였고, 사운드와 음악이 부각되던 때였는데, ‘올드 보이’는 이러한 면에서 의미있는 변화를 보여줬던 작품이었다”면서 “ ‘올드 보이’ 팬으로서, 또한 한국영화를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제작과정을 특별하게 기록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전주국제영화제 코리아시네마스케이프 상영작 ‘올드 데이즈’시네마클래스에는 박찬욱 감독과 임승용 프로듀서, 그리고 한선희 감독과 백준오 프로듀서가 영화와 다큐멘터리 제작에 관한 뒷얘기를 들려줬다. 시네마클래스에는 특히 영화를 공부하고 있는 학생과 제작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한 감독은 “ ‘올드 보이’제작 10년을 기념해 지난 2013년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이 개봉했을 때, 부가영상 제작을 제안받았는데 관습적으로 만들고 싶지 않아서 다큐멘터리 형식을 제안했고, 촬영까지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초 계획보다 시간이 오래 걸려 전주영화제를 통해 공개하게 돼 ‘올드 데이즈’를 기다린 많은 이들에게 송구한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한 감독은 “ ‘올드 보이’영화 자체가 영화사에서 간단하게 다룰 작품은 아니어서 컨셉을 잡는데 어려웠는데, 인터뷰과정에서 제작진 모두 “영화에 미쳤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열정과 애정이 대단해 이러한 느낌을 다큐에 담아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박 감독이 한 인터뷰에서 “ ‘올드 보이’가 시간에 대한 이야기가 될 것 같다”는 말을 했었다”면서 “다큐도 결국 시간에 대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어 시간과 관련된 장치를 곳곳에 해 놓았다”고 설명했다.

 

박 감독은 “기억이 새롭다”면서 “대부분의 스태프들이 ‘아가씨’작업을 함께하고 있지만 젊은 모습을 다시 보는 것이 재미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특히 박 감독은 “다큐를 보다보니 현장에서 자신이 매우 고집스러웠던 것 같다”면서 “ ‘올드 보이’가 그렇게 큰 주목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제작 당시 근친상간이라는 소재보다는 흥행여부에 대한 우려가 컸다”면서 “속은 타들어갔지만 풍랑을 만난 배의 선장이 그러해야 하듯 평정심을 유지하는 척 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 감독은 “ ‘올드 보이’는 많은 장인의 협업으로 시너지를 얻은 작품”이라며 “그 당시에는 모두가 젊었고, 돌파하려는 힘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작업이었다”고 되돌아봤다. 또한 “당시 ‘올드 보이’로 한국 상업영화 지평을 한뼘 넓히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영진 전주영화제 수석프로그래머는 “명망있는 감독의 작품이 재조명되는 것은 필요하다”며 “ ‘올드 데이즈’는 위대한 영화에 대한 위대한 기록으로 평가받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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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수정 eunsj@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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