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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국제영화제] 폐막작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류승완 감독 "인생 바꿔준 영화제 과거작업 되돌아봐"

 

“전주국제영화제는 제 인생을 바꿔준 영화제 중 하나에요. 제 장편 데뷔작을 처음 선보이고 저를 대중에게 각인시킬 수 있는 초석이 된 곳이죠.”

 

폐막작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로 전주영화제를 찾은 류승완 감독. 류 감독은 “3년 만에 부활한 폐막작인 만큼 새로운 영화와 유망한 감독들에게 기회가 가야하는 것은 아닐까 고민했지만 선정 의도를 듣고 상영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20대 중반에서 후반을 달려갈 때, 내가 영화를 계속 만들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가득한 시절 이 영화를 만들었다”며 “17년 만에 다시 꺼내든 영화인데 시대가 변하면서 새로운 관객들은 어떻게 받아들일지 걱정도 되고 설레기도 하지만, 분명 나에게는 그 동안을 돌아보고 앞을 내다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폐막식에서 선보였던 영화는 지난 2000년 16mm 필름으로 제작된 영화를 디지털 리마스터링한 것이다. 계속된 상영으로 필름이 노후돼 선명한 디지털 기록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됐다. 또한 새 버전은 감독의 편집의도를 살려 8분이 줄었다. 잊을만 하면 어디선가 이 영화가 나온다고 장난스럽게 말한 그는 “그 당시 패기로 밀어붙였던 미숙한 부분들을 걷어냈다”며 “영화의 맥락은 변함없지만 완성도를 높였고, 특히 기술적으로는 굉장히 달라졌다”고 말했다.

 

여전히 독립영화를 보고 새 기운을 받는다는 류 감독은 “다루고픈 형식이나 내용이 있다면 규모에 관계없이 언제든지 연출할 마음이 있다”며 “카테고리에 얽매이지 않고 내 작품을 만드는 것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다음 달부터 촬영에 들어가는 신작 ‘군함도’는 필모그래피 중 가장 큰 규모의 작품인 반면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는 가장 소박하고 작게 만든 영화다”며 “폐막작 상영으로 새 영화 작업을 앞두고 과거의 작품세계와 부딪힐 수 있는 접점이 된 것 같다”고 밝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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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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