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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군산조선소 구조조정 '살얼음판'

간부 60여명 대상 희망퇴직 접수 시작

생산과 고용유발 효과를 제외하고 관내 소비지출 금액만 연간 550억 원에 이르는 군산경제 한 축인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의 경영위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9일부터 60여명에 이르는 과장급 이상 관리직 직원을 대상으로 한 사실상 구조조정인 희망퇴직을 실시, 군산조선소 내 임직원 간 분위기가 살얼음판을 연상케 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는 모두 15개 부서에 760명(계약직 49명 포함)이 근무 중이며, 경영난에 따른 울산 본사의 지침에 따라 과장급 이상 간부 60여명이 희망퇴직 대상자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군산조선소 내 근로중인 이사급 이상 고위간부 4명을 3명으로 축소시켰으며, 15개 부서 가운데 3~4곳을 통폐합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현대중공업 본사 전체 과장급 임원 1300명이 감원된 가운데 군산조선소에서는 24명을 감원시킨 바 있으며, 이번 희망퇴직자는 이날부터 개인별로 통보될 예정이다.

 

이는 현대중공업 본사 자체의 선박 수주가 확연하게 줄었기 때문이며, 이에 따라 각 지역 조선소로 배분되는 선박 물량도 크게 줄어 군산조선소 경영위기는 곧 군산경제 위축은 물론 사내사외 협력업체의 인력구조조정 및 대규모 퇴직, 실직 사태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중공업 군산조선소의 수주 현황을 보면 지난 2012년 11척(39만톤), 2013년 10척(28만톤), 2014년 13척(42만톤), 2015년 16척(37만톤)으로 소폭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2016년 현재 수주물량은 13척(38만톤)으로 줄었고 이 물량은 2017년 상반기 작업을 마치면 잔여 수주 선박이 없는 상태로 경영 위기가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

 

다행히도 군산조선소는 가장 최근에 지어진 최신설비와 최대 규모를 갖추고 있어 타 조선소보다 경쟁력이 우위에 있으며, 근로자 배치도 기술직 위주로 갖춰져 타 조선소에 비해 인력감축 폭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중공업 내부 근로자들에 따르면 이날부터 5월 말까지 1차 희망퇴직을 받은 뒤 6월 다시 2차 희망퇴직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이날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관계자와 접촉을 시도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한 근로자는 “오늘부터 희망퇴직이 시작했고 지금 사내 분위기는 살얼음판으로 직원들조차 언론을 통해서 퇴직 규모를 알 수 있을 뿐”이라며 “울산 본사에서 총괄적으로 진행하는 경영위기책이라 내부 보안도 엄격하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조선업계 위기 극복 방안 모색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일감 바닥' 근로자 대량 실직 '폭풍 전야'
이강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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