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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어린이안전교통공원, 뒤늦은 부실시공 논란

바닥·벽면 염분 침투 알고도 10여년 방치 / 리모델링 업체가 발견 마감재로 임시방편 / 최초 준공 업체 폐업, AS 요구조차 힘들어

군산시가 어린이 교통안전 사고 예방을 위해 설립한 어린이안전교통공원의 부실시공 의혹이 제기되는 등 근본적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수십억 원을 들여 지은 어린이교통공원 건축물(현 어린이안전체험관) 바닥과 벽면이 지하에서 올라오는 염분으로 인해 속칭 ‘소금 건축물’로 전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현상은 10여 년 전부터 발생했지만 그간 별다른 조치 없이 유야무야 넘어갔고 지난 4일 건축물을 리모델링해 새롭게 어린이안전체험관으로 개소하면서 밝혀졌다.

 

군산시는 지난 2005년 8월 100억여 원을 들여 전체면적 8만1757㎡에 지하1층, 지상3층 어린이안전교통공원을 만들어 시민단체에 관리운영 위탁을 줘 운영하게 했다.

 

이후 정부 국가안전처에서 공모한 사업에 선정돼 총 5억4000만원을 들여 건축물을 리모델링한 뒤 지난 4일 개소식을 가졌다.

 

그러나 문제는 지하에서 올라온 염분이 건축물 바닥과 벽면에 응고돼 소금으로 변질돼 바닥 마감재가 누렇게 뜨는 현상이 발생했다.

 

염분의 건축물 침투 사실을 발견한 곳은 이번에 어린이체험관 시설공사를 맡은 S업체이며, 이 업체는 대리석에 낀 염분이 물과 닿을 시 미끄러짐 현상이 발생할 것을 우려해 바닥 마감재인 대리석 위에 다중이용건물에 사용되는 데코타일 마감재를 무상으로 깔았다.

 

현재 염분의 침투능력은 대리석을 넘어 마감재까지 흡수했고 지금은 마감재 역시 누렇게 염분으로 얼룩져 볼썽사나운 모습을 하고 있다.

 

하지만 군산시를 포함한 위탁운영 주체는 지금까지 염분 침투 현상에 대한 문제조차 제기하지 않아 제때 하자보수를 받아야 할 시기까지 놓쳤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곳을 지도, 관리하는 공무원이 수시로 바뀌었고, 청소하는 인력조차 매일 변하는 공공근로로 이뤄지다보니 염분 침투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 수 없었다는 게 군산시의 설명이다.

 

더욱이 2005년 8월 당시 건축물을 준공한 업체는 이미 폐업해 찾을 수도 없는 실정으로 행정의 난맥상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는 실정이다.

 

어린이안전체험관 시설공사를 진행한 S업체는 “바닥에서 올라오는 물질의 성분을 분석하기 위해 대기업에 의뢰한 결과 염분으로 판명됐다”며 “이런 현상조차도 이곳을 청소하는 공공근로 근로자로부터 전해들은 사실로 이 건축물은 애초부터 시공자체에서 문제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군산시 관계자는 “이곳을 관리하는 직원이 수시로 바뀌다보니 이 같은 사실을 잘 알지 못했고 전 시공업체를 찾으려 해도 이미 없어져 찾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바닥에 새로 마감재를 입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염분 침투에 대한 근본적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어린이교통공원, 부실시공 아닌 관리 문제"
이강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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