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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전기 분청사기 가마터 확인…고창 수동리 현장설명회

▲ 고창군 부안면 수동리에서 발굴된 조선시대 전기 분청사기요지 가마터 현장설명회.

고창군에서 추진한 ‘사적 제250호 부안면 수동리 분청사기요지 가마터 발굴조사’에서 조선시대 전기의 분청사기 가마가 온전한 상태로 확인됐다.

 

이번 발굴조사는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의 허가를 받아 전주문화유산연구원(원장 유 철)이 실시했으며, 지난 2일 오후 3시에 현장설명회가 열렸다.

 

고창분청사기요지는 1977년 사적으로 지정된 이후 밭 개간 등으로 인해 유적이 점차 훼손 되어가고 있었으나 고창군에서 향후 보존 관리를 위한 기초자료를 확보할 수 있도록 지난 2015년 1차 발굴조사를 추진했으며 당시 4기의 가마가 확인된 바 있다.

 

이번 추가 발굴조사에서는 분청사기 가마 2기(5호·6호)와 공방시설(제작공간) 1기, 폐기물퇴적구 6곳 등이 조사됐고 이 조사를 통해 수동리 분청사기 가마의 분포양상과 성격 등이 파악됐다.

 

가마는 일반적으로 회구부(재를 쌓아놓는 곳), 연소실(불을 때는 곳), 소성실(그릇을 굽는 곳)로 이루어지는데 수동리 분청사기 가마는 이러한 상태가 비교적 잘 남아있다. 가마의 구조는 반지하식으로서 전체길이 28~31.6m, 경사도 15~16°내외이며 이 중 5호 가마의 경우는 4칸의 연소실이 잘 남아있고 소성실은 7~8칸이 계단식으로 조성됐음을 확인했다.

 

가마의 바닥면, 벽체, 불턱 등의 보수 흔적, 연소실과 초벌칸의 수로 보아 가마는 여러 차례에 걸쳐서 개·보수했고 규모를 축소하거나 확장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가마 주변에서는 석재를 사용하여 그릇을 제작한 후 굽기 전에 건조시켰던 공간인 공방시설과 폐기물퇴적구 등 분청사기 제작과 관련된 일체의 유구들이 조사됐다.

 

가마에서 출토된 유물은 분청사기와 도지미가 대부분이며 가마 내부 퇴적토와 폐기물퇴적구에서 주로 출토됐다. 분청사기는 대접, 접시 등 생활용기가 중심을 이루며 병, 마상배도 확인된다. 제작기법으로는 인화(그릇의 표면에 문양도장으로 눌러 문양을 나타내는 기법), 조화(그릇 전면에 백토를 바르고 무늬를 음각선으로 꾸민 기법), 귀얄(넓고 굵은 붓으로 그릇에 백토를 바르는 기법) 등이 보이며 문양은 선문, 초화문, 국화문 등이 확인된다. 대접과 접시 안쪽에는 ‘내섬(內贍)’명 인각도 다수 보이고 있어 이곳에서 제작된 그릇은 지방관아에 납품하였음을 추정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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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규 skk407@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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