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청 내정자 6명 인사 발표…호남 몫은 전남에 / 현 치안감·치안정감 등 32명 중 도내 출신 1명뿐
19일 단행된 경찰청의 치안감 이상 승진 내정자 6명 중 전북 출신은 전무해 과거 되풀이돼온 경찰 고위직 인사에서의 전북 홀대가 전북 출신 경찰 고위간부 배출에 장애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탕평인사를 통해 특정 지역 인사편중을 뿌리 뽑아야 한다는 지적이 또다시 제기되고 있다.
경찰청의 ‘치안감 이상 인사발령 내정자 현황’에 따르면 이날 인사가 단행된 치안정감과 치안감 승진 내정자 6명 중 전북 출신은 단 1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심지어 경찰청 소속 치안감과 치안정감 총 32명 가운데 전북 출신은 단 1명에 불과했다.
이번 인사에서 서울지방경찰청장에 김정훈 충북지방경찰청장(충북 제천 출신), 경찰청 차장에 김귀찬 경찰청 보안국장(경북 의성 출신), 부산지방경찰청장에 허영범 대구지방경찰청장(경기 안산 출신) 등 3명이 보직변경과 함께 각각 치안감에서 치안정감으로 승진 내정됐다.
이에 따라 경찰청 소속 치안정감 6명의 출신 지역은 영남 2명(경찰청 차장·인천청장), 충청 2명(서울·경기남부청장), 경기 1명(부산청장), 호남 1명(경찰대학장)의 구도가 형성됐다.
그러나 호남 출신인 백승호 경찰대학장 역시 전남 장흥 출신인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전북 출신 인사는 없는 셈이다.
또한 이번 인사발령에는 경찰청 생활안전국장에 김기출 서울청 교통지도부장(서울 출신), 경찰청 정보국장에 정창배 경찰청 경무담당관실(경북 울진 출신), 경찰청 보안국장에 배용주 경찰청 과학수사관리관(전남 광주 출신) 등 3명이 보직변경과 함께 각각 경무관에서 치안감으로 승진 내정됐다.
하지만 역시 치안감 승진 내정자 명단에도 전북 출신의 이름은 보이지 않았다.
경찰청 소속 치안감 26명 중 전북 출신은 영남(출신)은 고사하고, 전남(4명)보다 적은 단 1명(광주지방경찰청 강인철 청장·전주 출신)에 불과하다.
전북 출신 경무관도 진교훈 전북경찰청 제1부장 단 1명뿐이다.
경무관 이상 경찰 고위간부 가운데 전북 출신은 단 2명뿐인 셈으로 경찰청의 치안감 이상 고위 간부 승진 전보 인사 등에서 전북 출신은 대상자 부족으로 고위직 배출 자체가 어려운 실정이다.
전북지방경찰청 관계자는 “본청에서 인사를 단행할 때 호남 출신 인사가 1명씩은 들어가 전체적으로는 균형을 이루고 있는 것 같지만, 자세히 보면 전북 출신이 아닌 전남·광주 출신이 다반사”라면서 “오래전부터 지속된 인사 홀대로 인해 전북 출신 인력풀이 줄어드는 구조적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이용호 의원(국민의당, 남원·임실·순창)은 본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호남 중에서도 전북 출신 인사가 소외받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경찰청을 비롯해 여러 요직에서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번 국정감사 때 탕평인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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