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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항 추락 넋놓고 바라만 볼 것인가

군산항 자동차 수출 물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환적화물 지키기에 비상이 걸렸지만 군산시와 전북도의 대응이 미온적, 지역민들을 실망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군산항과 경쟁 관계에 있는 목포항을 두고 있는 목포시가 세계적인 수출입자동차 해상운송사와 손을 잡고 목포항을 자동차환적중심기지로 육성하기 위해 나선 것과 크게 비교되기도 한다. 지역 경제계와 정치권, 그리고 행정이 ‘경제 살리기’ 말은 앞세우지만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것은 유감이다.

 

최근 목포시는 세계적인 수출입자동차 해상운송사인 유코 카 캐리어스(주)와 상호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목포시는 자동차 화물의 원활한 처리를 위해 행·재정적으로 지원하고, 선사는 국내외 자동차 물량을 목포항에서 환적키 위해 노력키로 했다고 한다. 목포시는 목포항의 발전을 위해 지난 1월에 단행한 조직개편에서 해양항만과를 신설하기도 했다.

 

목포시의 이런 움직임에 비해 군산시 등 지역의 정치·경제계 등은 손을 놓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군산항의 자동차 취급물량 총 35만대 중 87%인 31만대가 환적물량이었을만큼 자동차는 군산항의 주력 수출품목이다. 그 효자 수출품목인 자동차의 지난 2월말 현재 수출대수가 전년 동기대비 73%에 불과한 2만9107대로 급감했지만 지자체와 정치권 차원의 가시적 대책은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철수에 이어 자동차 환적물량까지 줄어들게 되면 군산항의 위상은 크게 떨어지고, 지역경제 타격도 심각할 것이다.

 

더 늦기 전에 행정당국은 물론 항만 관계자와 정치권, 경제계는 긴장하고 대응해야 한다. 현대중공업이 1조4000억 원대 투자를 해서 세운 군산조선소를 어느날 갑자기 폐쇄하겠다고 나섰다. 기아차도 마찬가지다. 기아차는 필요에 의해 물량을 군산항에 배정 했었다. 1년 전만해도 군산항은 기아차 등 환적차량이 밀려드는 바람에 수출 자동차 야적장 부족 사태까지 빚어졌다. 기아자동차가 전년 대비 2배 이상 많은 차량을 군산항을 통해 수출하면서 군산항의 자동차 수출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46%가 증가한 3만9943대에 달한 것이다. 하지만 기아차는 요즘 군산항에서 목포항과 평택항으로 수출항만을 바꿔가고 있다. 군산항의 기아차 점유율은 4% 아래로 추락했다.

 

항만 서비스에 지역이 관심을 갖고 적극 대응해야 한다. 때를 놓치면 지역 완성차마저 이탈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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