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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 책공방 '책 만들기'에서 동화책 만든 최민주씨 "내가 하고픈 이야기 맘껏 풀어놨어요"

출판·제작·유통 기초 배우고 주제 정하기 어렵지만 만족 커 / 동화책 원화·엽서 전시도

수제 화장품, 의류, 음식 등 개성을 담은 수제품 만들기 유행이 출판계로 넘어왔다. 전북지역에도 서툴지만 세상에 단 한 권뿐인 자신만의 책을 만드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있다.

 

우석대 대학원 문예창작과에 재학 중인 최민주(예명 최섬) 씨는 최근 완주 삼례 책공방 책학교에서 진행한 ‘제1기 지역출판 전문가 양성 과정’을 통해 자신이 직접 만든 동화책 ‘카멜레온’(책공방)을 펴냈다.

 

“자신만의 이야기,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을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죠.”

 

최 씨는 “내 작품 세계가 잘 드러날 수 있는 책을 직접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교육이 주로 수도권에서 열려 망설였지만 올 초 SNS를 통해 전북지역에 책 만드는 강좌가 생긴 것을 알게 됐다. 지난 3월부터 강좌를 통해 두 달간 지역 및 1인 독립 출판과 관련한 출판, 제작, 유통에 이르는 기초 과정을 배우고 직접 책을 제작·유통했다.

▲ 동화 ‘카멜레온’ 책 표지.

“얼핏 보면 간단해 보이지만 ‘책 만들기’는 의지가 크지 않으면 완성하기 어려워요. 주제를 정하고 진솔하게 표현하기도 어렵고, 내 이야기를 누군가가 좋아할 만큼 다듬는 것도 쉽지 않죠.”

 

보통 책을 만들 때 ‘주제 정하기’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막상 본인의 사적인 이야기나 생각을 많은 사람에게 털어 놓는 게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최 씨는 본인의 시 ‘카멜레온’을 대중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그림책으로 만들겠다는 뚜렷한 목표가 있었기에 순조롭게 과정을 진행했다.

 

시 ‘카멜레온’은 카멜레온이 심리 상태에 따라 색을 바꾼다는 신문기사를 보고 쓴 것이다. ‘사람도 기분에 따라 피부색이 바뀌면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감정을 알게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쓴 것인데 어려워하는 독자들이 많아 좀 더 쉽게 표현할 방법을 찾았다.

▲ ‘카멜레온’ 삽화

“오늘 밤 카멜레온은 서로 기댄 채 우주에 있는 모든 색 다 써 있지 않을까요.”(동화책 ‘카멜레온’ 중)

 

동화책에는 풍부한 색으로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는 카멜레온이 등장해 이해를 돕는다. 또 다양한 연령대가 즐길 수 있도록 내용과 분위기가 밝아졌다.

 

동화책 ‘카멜레온’과 작가가 그린 삽화와 엽서 등을 함께 소개하는 전시회도 열리고 있다. 오는 24일까지 전북대 인근 서점 ‘북스포즈’ 내 전시장. 서로에게 위로가 돼 가는 과정을 담은 동화인 만큼 책을 통한 감동과 응원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 오는 24일까지 전북대 인근 서점 ‘북스포즈’에서 동화책 원화 및 엽서가 전시된다.

“요즘은 홀로 외로운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누군가를 위로해주고 싶지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고민일 때, 위로의 색이 얼굴에 나타나면 얼마나 좋을까요. 책과 전시를 통해 관객들이 색을 많이 떠올렸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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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현 kbh768@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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