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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 교사 성추행사건 한 점 의혹없이 수사하라

부안의 한 고등학교 체육교사가 여학생들을 성추행했다는 신고가 지난 20일 경찰에 접수된 뒤 전북학생인권센터 조사, 경찰 수사, 학생 및 졸업생들의 제보 등이 잇따르고 있다. 참으로 안타깝고 충격적인 것은 이번 사건에서 드러나는 단면만으로도 학교 현장에서 저질러지는 일부 교사들의 갑질 횡포, 범죄가 상상을 뛰어넘는다는 점이다. 10대 학생에 비해 나이가 훨씬 많은 어른이자 교사인 사람들의 언행이 지저분하다. 도저히 교육 현장에서 학생과 접촉 해서는 안되는 저질들이 교육공무원 탈을 쓰게 됐는지 이해할 수 없고, 그런 자들이 신성한 교육현장에서 활개치고 있는 것은 개탄스럽다.

 

이번 A교사 성추행 의혹 사건은 A교사가 지난 1일 수업시간에 학생들의 신체 일부를 더듬었고, 이런 사실을 전해들은 학부모들이 외부에 알리면서 사건화 됐다. 피해 학생은 10명 정도였다.

 

그런데 조사해 보니 그 뿐만이 아니었다. 전북교육청 학생인권센터가 사고 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과 면담에서 피해를 주장한 여학생이 40여 명에 달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이 학교 졸업생과 재학생들이 만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A교사가 과거에도 성추행을 일삼았다는 제보가 나왔고, 급기야 A교사 외에 2~3명의 교사도 성추행 언행을 했다는 진술이 나왔다. 제보자들에 따르면 문제의 교사들은 학교 복도에서 만난 학생을 포옹하고는 ‘사랑해’라고 말하기도 했다. 혼자 교실에 앉아 있는 학생에게 다가가선 양손으로 허벅지를 누르기도 했고, 기념일에 선물을 안 가져오면 수행평가 점수를 깎겠다고 협박했다. 성희롱 사실을 외부에 알리면 불이익을 주겠다고 협박한 한 교사도 있다.

 

교사들의 성폭력에 참다못한 학생들이 폭로하자 학교측은 모르쇠로 일관하는 모양이다. 이에 대해서도 학생들은 “거짓말이다. 신고했음에도 무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학생들의 신고 후 경찰 수사, 학생인권센터 조사, 전북교육청 감사 등이 진행되고 있다. 성추행은 물론이고 금품요구, 학생기록부 임의작성 등 갑질 횡포 의혹을 깨끗이 해소시키는 수사, 조사를 주문한다.

 

미꾸라지 몇마리가 물을 흐리는 것이지만,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나와야 한다. 교사 선발 및 관리에서 자질을 엄격히 해야 한다. 쉬쉬하는 문화, 임기응변식 땜질 문화를 추방해야 한다. 교사들이 먼저 권위와 갑질을 버리고 모범을 보이는 것이 교육의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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