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료시장 70%이상 수입브랜드 점유 / 하림·CJ 식품기업 등 '펫푸드 사업' 진출 / 농생명 도시 전북, 발빠른 유치전략 필요
반려동물 시장이 매년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전북농생명 산업의 발전을 위해 반려동물 시장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6일 농식품부와 농촌진흥청 등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전체 가구 중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는 17.4%에 불과했으나 2015년 21.8%로 증가했다. 다섯 집 중 한 집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셈이다. 1000만 명 이상이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국내 반려동물 시장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농협경제연구소는 지난해 기준 1조8000억 원 수준인 국내 반려동물시장 규모가 2020년에는 6조원으로 3배 이상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반려동물 관련 산업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자 각 지자체들도 반려동물 시설을 확충하고 관련 축제를 계획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전북은 농촌진흥청 TOP5프로젝트와 연계한 반려동물 사료시장에 승부수를 띄워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농촌진흥청이 보유한 풍부한 데이터베이스와 기술력을 활용해 농생명산업 클러스터에 펫 시장 관련 우량기업 유치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농진청이 ‘반려동물 보호 및 관련 산업육성’에 집중하고 있는 것도 전북지역에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농진청 분석결과 반려동물 산업은 미국, 일본, 독일 등 선진국의 경우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한국의 5배 수준이다.
특히 반려동물에 필수적인 사료시장은 가장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사료시장은 가성비를 따지던 예전 트렌드가 깨지고, 고가의 유기농 제품과 기능성 제품이 시장을 점령하는 추세다.
국내 사료시장의 70%이상 수입브랜드가 점유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반려동물에 대해 지출을 아끼지 않는 트렌드가 정착된 것이다.
이에 국내에서는 하림, CJ 등 식품기업은 물론 LG생활화학 같은 생활필수품 제조사들이 반려동물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하림그룹은 반려동물 사료 브랜드 ‘더리얼’을 론칭하고 펫푸드 사업에 본격 도전했다. 하림은 업계 최초로 원료부터 제조, 유통까지 전 과정을 사람이 먹는 식품 기준을 적용한다는 전략을 내놓았다. 국내 최대 규모로 조성된 하림의 펫푸드 공장은 충남 공주시 정안면에 위치해 있다. 반려동물 산업에 진출한 중견·대기업 중 전북에 공장이나 연구소를 둔 기업은 아직까지 하나도 없다.
농생명산업 중심지를 표방하고 있는 전북의 발빠른 유치전략이 요구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전북은 농생명산업과 결합하고 있는 반려동물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지역으로 손꼽히고 있지만, 지자체 차원의 준비가 부족하다는 평가다.
전주에서 개와 고양이를 함께 키우고 있는 김영지 씨(31·효자동)는“되도록 국내사료 제품을 소비하고 싶지만, 아직까지 미국산에 비해 브랜드 인지도와 품질경쟁력이 부족하다”며“반려견의 입맛과 건강에 맞춘 국내 사료가 출시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국내 반려동물 산업은 수입제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며“이를 만회하기 위해 국내 대기업들이 소비자의 수요에 맞춘 적극적인 R&D와 마케팅을 추진하고 있어 반려동물 관련 산업의 향후 전망은 밝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반려동물 산업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진출한 기업들이 전북에 입주한다면 고용창출은 물론이고 지역경제의 새로운 마중물이 될 것으로 전망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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