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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잼버리대회 유치와 캠핑산업클러스터

▲ 박수진 우석대 6차산업연구소 연구위원
어제 아제르바이젠 총회에서 2023년 세계잼버리대회 개최지로 전북 새만금이 결정되었다. 그간 국제대회에 목말랐던 전북이 사활을 걸고 대회유치에 노력한 결과다. 그러나 지금부터 다시 시작이다.

 

왜냐하면 국제대회는 손익계산에 있어 긍정과 부정의 요소가 공존하기 때문이다. 대회의 가치와 정신을 중요시 하는 선진국의 경우도 경제적인 득실 앞에서는 판단이 냉정하다.

 

그들은 국제행사에 지역의 산업적 가치를 얼마나 적용했느냐로 성패를 판단한다. 그렇다면 전북은 세계잼버리대회의 진정한 성공을 위해 대회 전·후에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도로·항만·공항 등의 인프라 건설을 기대하며 국가의 지원을 요청하는 것으로 끝날 것인가? 세계잼버리대회는 163개국이 참가하는 세계적인 캠핑대회다. 규모도 대단하지만 미래의 땅이라 불려왔던 새만금이 처음으로 현실의 땅임을 실감하게 되는 의미 있는 행사다. 이제 전북과 새만금은 보이스카웃 회원들은 물론 전 세계에 알려질 것이다.

 

하지만 경제적 가치와 국제교류를 운운하는 수준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장소를 마케팅하는 정도에 그쳐서도 안 된다. 지역의 브랜드를 알리는 최적의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전북이 쟁취한 모처럼의 기회를 통해 전북이 얻을 수 있는 최대한의 효과는 전북에 ‘새로운 산업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대회는 일회성이지만 산업은 지속성을 갖기 때문이다. 그래서 세계잼버리대회유치를 지역캠핑산업클러스터로 진화시키자는 제안을 하고자 한다.

 

세계잼버리대회는 전 세계 청소년들이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함께 야영하며 국가·인종·종교 등을 초월하여 서로 친구임을 확인하는 축제다. 행사장 자체가 거대한 캠핑장이고, 참가자들이 프렌드십을 확인하는 행위는 바로 야영이다.

 

그렇기 때문에 산업적 관점에서 보았을 때, 잼버리대회는 일반관광산업보다는 캠핑산업에 더 밀접하다고 볼 수 있다. 만약 전북이 캠핑산업의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면 세계잼버리대회는 이를 홍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다. 우선 전북이 가지고 있는 캠핑관련 자산들을 점검해 보자. 생산 가능한 제품군들을 모아서 연계하고, 필요하면 캠핑산업클러스터를 조성하자. 관련 기업을 유치하는 적극적인 방법도 필요하다. 뿐만이 아니라 캠핑푸드시장도 전북의 몫이 될 수 있도록 식품분야의 연구도 필요하다.

 

그리고 세계잼버리대회를 전후로 캠핑푸드 페스티벌을 구상하고, 역사의 현장이 될 그곳에서 우리들의 축제를 즐겨보자. 새만금에서 펼쳐지는 캠핑푸드 페스티벌은 완벽하게 차별화된 테마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누구도 쉽게 흉내 낼 수 없는 개성 있는 축제가 될 것이다.

 

기회는 우연히 오지 않고 여러 번 오지도 않는다. 국가의 몫은 국가가, 지역의 몫은 지역이, 지역대학의 몫은 대학이 책임질 때 각자의 몫으로 영광도 가져가는 것이다. 국내 캠핑산업을 주도하고, 캠핑푸드페스티벌을 선점하고, 이어 캠핑관리사라는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운용 등 전북이 자발적으로 움직인다면 보다 의미 있는 소득을 기대할 수 있다. 2023년 세계잼버리대회 유치를 축하하며, 전북에서의 캠핑산업 태동이 새로운 국가산업자산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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