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호남 여당인 국민의당 간 텃밭 민심을 잡기 위한 기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국민의당이 ‘호남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홀대론’을 전면에 내세우며 민심 흔들기에 나서자 민주당이 정치공세라며 맹비난하고 나섰다.
지난 6일 지방투어 첫 방문지로 광주를 찾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일률적인 예산 삭감 기준을 낙후지역에 적용하는 것은 문재인 정부가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잘못을 이어나가는 것이다”며 호남 SOC 예산 삭감을 비판했다.
안 대표는 이어 “SOC는 낙후지역에 예산을 더 배정해 지역 불균형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며 “시장의 논리로 접근해서는 안 되며, 정부가 오히려 앞장서서 해야 할 일이다. 삭감된 호남지역 SOC 예산을 국회에서 반드시 바로잡겠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국민의당 호남지역 의원들을 중심으로 이뤄져 왔던 내년도 국가예산안의 SOC 예산 호남 홀대론에 대해 안 대표도 직접적으로 가세한 것이다.
이와 관련, 민주당은 7일 정치공세를 중단하라고 요구하면서 국민의당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태년 정책위 의장은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내년도 예산안에 호남 SOC가 반영되지 않았다며 지역 홀대가 아니냐고 하는데 민주당과 지역주민을 이간질해서 어떻게든 민주당의 지지도를 떨어뜨려 보겠다는 얄팍한 정치공세고 억지주장”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내년도 예산안은 SOC 분야를 중심으로 강력한 지출구조조정을 통해 재정 건전성에 대한 악화 없이 교육·복지 등 사람에 대한 투자를 늘린 예산안”이라며 “내년 예산에는 호남만이 아니라 모든 지역이 축소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홍익표 정책위 수석부의장도 “지방선거가 다가오니 또다시 지역주의에 기대고 있다”면서 “대한민국 정치, 우리 사회의 대표적 적폐인 지역 홀대론을 이야기하는 사람이야말로 정치권에서 퇴출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개호 의원도 “정치권 일각에서 호남 예산을 가지고 혹세무민하고 있다”면서 “정부 SOC 예산은 23%가 준 반면 호남 SOC 예산은 16%가 삭감됐는데 호남 예산 홀대했다고 운운하면서 민주당과 호남 지역민을 이간질하고 있다”고 국민의당과 안 대표를 강력 비판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민주당과 국민의당 모두에게 호남은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역이다. SOC 예산을 둔 양당의 공방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앞으로 서로의 텃밭인 호남을 차지하기 위한 기 싸움이 더욱 가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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