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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나라에 가서도 곱고 굳세고 정의로운 자리 펴소서

고 이호선 문인 영결식 /  전북문인협 회원 등 참석

▲ 지난 14일 전주 뉴타운장례식장에서 고 이호선 박사의 영결식이 열린 가운데 장명수 전 전북대 총장이 조사를 읽고 있다. 박형민 기자

언론인과 교육인, 문인의 길을 걸어온 고(故) 이호선 전 전북일보 편집국장의 영결식이 14일 오전 전주 뉴타운장례식장에서 전북문인협회원과 절친했던 문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엄수됐다. 이날 영결식에는 장명수, 김남곤, 이운룡, 서재균, 안도, 전일환, 진동규, 송희, 최정선 씨 등 전북 문학인들이 참석해 경건한 분위기 속에서 아쉬운 작별을 고했다.

 

안도 전북문인협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고별의식에서 장명수 전 전북대 총장은 “절친한 친우의 조사를 읽게 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기에 가슴이 미어진다”며 “언론인 시절 날카롭고 예리한 칼럼과 논설로 독자들을 감동시키는가 하면 음악감상 살롱을 만들어 청년문학을 선도했던 멋진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가 가진 폭넓은 학문지식으로 해야 할 일이 산더미인데 먼저 가셨다는 것이 너무 침통하다”며 “하늘에서 우리들을 지켜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남곤 전 전북일보 사장은 굳세고 정의로웠던 고인을 그리워하며 조시를 낭독했다.

 

그는 조시를 통해 “당신은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가는 세상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던 일과 사악한 세상을 가차 없이 질타하던 용기, 탐욕과 불의가 저지를 종말·무욕과 정의가 안겨줄 희망을 노래했다”며 “그 길이 몇 천만리인가, 달밤이 될지, 별밤이 될지, 가시는 길 밝혀드리고자 마음의 등불 하나씩을 들고 지금 서 있다”고 말했다.

 

‘잘 가소서/ 남아 있는 우리들/ 봄 여름 가을 겨울/ 당신을 그리며,/ “그 사람 참 좋은 사람이었지”라고/ 이야기꽃을 피울 것입니다//그 별나라에 가셔서도/곱고 굳세고 정의로운 자리 펴소서/부디 잘 가시옵소서/삼가 명복을 빕니다’(김남곤 전 사장의 ‘故 이호선 박사 추도시’ 중)

 

고 이호선 전 전북일보 편집국장은 전주에서 태어나 전주공고를 거쳐 전북대 영문과를 졸업했다.

 

1959년 전북일보에 입사해 1973년 전북일보, 전북매일·호남일보 등 전북지역 언론 3사 통합 당시 편집국장을 역임했다. 1977년 전주대 일어일문학과 교수로 부임했고, 1984년 당시 문교부 해외파견 연구교수로 선정돼 일본으로 건너가 쓰쿠바 대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전주대로 복귀해 사범대학장과 교육대학원장을 지냈고, 퇴직 이후에는 전북보이스카웃 연맹장을 지냈다. 독실한 기독교인으로서 전주 신광교회 장로로도 봉직했다.

 

언론 칼럼집 <오산은 완산이다> , 학술저서 <일본, 일본인> , 수필가인 국명자 여사와 함께 한 부부칼럼집 <따갑게, 미소롭게> 등을 펴냈다.

김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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