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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60년대 풍류방 음악 울리다

도립국악원 복각음반 시리즈 '풍류방의 명인들 2' / 서봉 허순구 선생의 당대 한국음악 대가 녹음자료

전북도립국악원이 보존자료 복각음반 ‘풍류방의 명인들’ 두 번째 시리즈로 ‘서진구락부의 가진회상과 정경태의 가곡·시조’를 내놨다.

 

전북도립국악원은 1950년대 말부터 1960년대 초까지 대구에서 풍류음악을 즐겼던 서봉 허순구(1903~1978) 선생이 녹음한 풍류방의 음악을 지난해부터 시리즈로 복각하고 있다. 녹음기가 흔치 않던 시절, 허순구 선생은 당대 한국음악 대가들과 함께 풍류를 즐기면서 이를 기록으로 남겨놓았다. 1950년대 말부터 1960년대 초까지 일부 대중적인 민요는 몇몇 음반회사에서 유성기 음반이나 10인치 LP로 내놨지만 풍류(영산회상)나 가곡, 산조 같은 전문적인 음악이 음반으로 제작되는 경우는 매우 드문 형편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허순구 선생이 남긴 20개 분량의 릴 테이프 녹음은 전통음악 공백을 메울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는다.

▲ 서진구락부의 가진회상과 정경태의 가곡·시조

허순구 선생은 경남 진주 출신 기업가로 1927년 진주에서 백화점인 문성당을 설립했고, 1938년에는 처남인 고 이병철 회장과 함께 삼성상회를 창립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사업에서 은퇴한 뒤 대구시에 금호정을 짓고 국악동호회를 만들어 풍류음악을 즐겼다. 이때 정경태(시조·가곡), 신쾌동(거문고 병창), 전추산(단소), 한주환(대금), 한갑득(거문고), 한일섭(새납), 박종선(아쟁), 박대성(대금), 송영석(판소리), 홍정택(판소리) 등 당대 명인들의 음악을 녹음했다. 이를 자제인 허병천 선생이 간직하다가 1990년대 초 전북도립국악원에 기증했다.

 

이번 음반 CD1에는 서진구락부의 가진회상을 실었다. 이 음반에는 계면다스름, 상령산, 중령산, 세령산, 가락덜이, 상현도드리, 도드리, 돌장, 하현도드리 등을 수록했다. CD2에는 정경태의 가곡과 시조를 담았다. 정경태의 가곡에는 우조 편수대엽 남훈전, 언롱 이태백의 주량은, 반우반계 편락 나무도 바이 등 모두 10곡을 포함했다. 정경태의 시조에는 평시조 녹양이 천만산들, 반각시조 일 년이 열두 달, 지름엮음시조 학 타고 저 물고 등 모두 7곡을 실었다.

 

전북도립국악원은 “비록 전문가가 스튜디오에서 녹음한 것이 아니라서 부분적으로 음질이 좋지 않고 기록도 미비한 부분이 있지만, 연구가 진행되면 자세한 음악적 내용과 연주자가 밝혀지고 그 가치도 자세히 드러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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