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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 분장에 깜짝…한복패션쇼 아니었어?

전주시 한옥마을 '한(韓)로윈'축제 허가 놓고 / 정체성 논란 제기에 엄격 기준·절차 필요 지적

▲ 지난 28일 전주 한옥마을 경기전 광장에서 열린 제1회 전주 한옥마을 ‘한(韓)로윈’ 축제 모습.

지난 주말 전주 한옥마을에서 열린 ‘할로윈’축제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전주시는 이 축제가 한복패션쇼라는 신청을 받고 허가를 해줬지만, 한옥마을 내에서 열리는 외국색 짙은 축제에 대한 시민과 관광객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전주시가 한옥마을과 관련한 축제 허가에 보다 엄격한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28일 한옥마을 경기전 광장에서는 제1회 전주 한옥마을 ‘한(韓)로윈’ 축제가 열렸다. 전주청년상상놀이터와 비빔터 등이 주관하고 한로윈조직위원회가 주최한 이 행사는 한옥마을을 찾은 시민들에게 괴물과 좀비 등 귀신분장이나 상처 메이크업을 해주는 페이스페인팅과 구미호, 처키, 좀비 등의 분장을 한 패션쇼도 이어졌다.

 

10대부터 20·30대 등 젊은 층의 경우 행사장을 찾아 사진을 찍으며 시간을 보내기도 했지만 괴물분장과 귀신 패션쇼가 주를 이루다보니 한옥마을 정체성에 어울리지 않는 행사라는 지적도 나왔다.

 

광주 북구에서 온 김규식 씨(54)는 “한옥마을이라고 해서 와봤는데 여느 번화가와 다르지 않은 것 같다”며 “어린아이들이라면 즐기기 좋을 수도 있겠지만 굳이 이렇게 외국 색이 드러나는 행사까지 한옥마을 안에서 열어야 하는지 의문이다”고 지적했다.

 

전주시는 이번 행사가 한복을 홍보하고 볼거리를 제공한다고 신청해 허가를 내줬다고 밝혔다.

 

하지만 애초 주최 측이 신청한 한복패션쇼라는 취지와 다르게 행사가 벌어지다보니 더욱 엄격한 기준과 관리가 필요하다는 여론도 나오고 있다.

 

전주시 관계자는 “한복의 홍보와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신청이 들어왔기 때문에 허가를 내줬다”며 “한옥마을의 정체성과 어울리지 않을 경우에는 되도록 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전주시는 내부적으로 한옥마을 내 행사 허가 지침 및 기준을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가 주관하는 문화예술행사, 판소리·국악·한복 등 전통문화와 관련한 공연 및 행사, 전통예술품·전통미술품·전통공예품 등 전시행사 그리고 기타 공익상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경우’로 정했으며, 한옥마을 정체성과 관련없는 행사나 공연은 제외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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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경석 1000ks@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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