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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사면 고수익"…380억 투자사기단 검거

파나마에 본사·미국에 서버 두고 구매 대행 / 전국 60개 지점 개설, 3년간 3900여명 피해 / 익산경찰, 1명 구속·5명 불구속

▲ 7일 전북경찰청 브리핑룸에서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에 투자자를 모집해 387억원 상당을 모집한 비트코인 구매대행 일당을 검거한 경찰이 증거물을 공개하고 있다. 박형민 기자

인터넷 가상화폐, ‘비트코인’에 투자하면 고수익을 낼수 있다며 투자자들을 꼬드겨 3년 동안 380억 원에 이르는 투자금을 모은 일당이 검거됐다.

 

비트코인 구매 대행은 법으로 금지하고 있지만,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실정이다. 투자금을 모두 잃어도 보호받을 수 없어 당국의 보다 철저한 지도 감독 등 개선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익산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은 7일 가상화폐 ‘비트코인’을 구매해 주고 수익을 내게 해주겠다며 380억 여 원을 모집한 혐의(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로 비트코인 구매대행 업체 대표 A씨(60)를 구속했다.

 

경찰은 또 투자자를 모집한 B씨(50) 등 5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가상화폐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던 2015년 9월부터 최근까지 “비트코인을 구입하면 300일째에는 원금의 180% 이상의 수익을 보장해주겠다”며 투자자 3916명을 모집한 뒤 이들로부터 389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파나마에 본사, 미국 캘리포니아에 서버를 둔 이 업체는 전북을 비롯, 전국 60곳에 지점을 개설하고 투자설명회를 열었다. 전국의 지점장들은 투자자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모집인에게 투자금 일부를 지급하는 다단계 방식 영업을 해오면서 규모를 키웠다.

 

조사결과 이들은 신규 투자금을 기존에 투자한 이들에게 돌려주는 ‘돌려막기’식으로 투자자들을 현혹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 등은 투자금으로 비트코인을 구매하면서 40여 억 원을 수수료 명목으로 챙기기도 했다. 투자자 상당수는 노인과 주부 등으로 비교적 연령대가 높았다. 일부 투자자들은 아직도 자신들이 정상적인 투자를 했다고 믿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파나마 본사의 실체와 가상화폐 계좌 내역이 현재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전국 60여 지점에서 추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가상화폐는 법정화폐가 아니어서 피해가 발생해도 현행법으로 구제하기 어렵다”며 “특히 가상화폐의 거래구조 와 투자 위험성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주의가 요구된다”고 당부했다.

 

◇비트코인이란=비트코인은 가상화폐의 개념으로, 디지털 단위인 ‘비트(bit)’와 ‘동전(coin)’을 합친 이름으로 2009년 일본인 나카모토 사토시 씨가 개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부나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것이 아니라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서 제시되는 복잡한 수학 문제를 풀면 비트코인이 생성되는 방식으로 설계돼 있다.

 

가상화폐를 거래하기 위해서는 먼저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가상화폐 거래 계좌(지갑)를 만들어야 한다.

 

빗썸(Bithumb), 코빗(Korbit), 코인원(Coinone) 등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이메일과 휴대폰 인증으로 회원 가입을 한 뒤 지갑을 생성하고 현금이나 비트코인 상품권으로 포인트를 충전하면 비트코인을 구입할 수 있다. 비트코인 거래 방식은 주식 온라인 거래와 비슷하다. 실시간으로 거래되는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원하는 매수·매도 물량과 금액을 입력한 후 거래하면 된다.

 

최근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비트코인 가격이 개당 7900달러를 돌파하며 신고가를 새로 쓸 것이라고 전망하는 등 전세계가 비트코인 열풍에 들썩이고 있다. 현행법상 비트코인은 거래소를 통한 개인 거래만 허용하며, 이번 사건 처럼 구매대행을 하거나 투자를 권유하는 것은 불법이다.

 

그러나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비트코인 구매 대행’을 검색하자 구매 대행 사이트 수십 개가 검색됐다.

 

이들 사이트는 신청서를 작성하고, 입금 계좌에 송금하면 비트코인을 지급하는 방식이었다. 텔레그램과 카카오톡 등을 이용해 상담을 받고 있었다.

 

하지만 비트코인 구매 대행업체는 주로 서류상 회사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계좌와 연결된 투자금이 사라질 우려가 높아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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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승현 reality@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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