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와 업무 갈등" 극단적 선택
익산의 한 교사가 ‘직장 생활이 힘들다’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익산경찰서와 유족 등에 따르면 익산의 한 고등학교 교사 A씨(53)는 지난 1일 오전 11시 34분께 익산의 한 아파트 15층에서 투신했다.
아파트 경비원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A씨의 주머니에서 유서를 발견했다.
유서에는 “교장 교감선생님, 교직원, 학생, 가족들에게 미안하다”고 적혀있었다. 또, 같은 학교 교사를 거론하며 “B 때문에 죽는다. 인생 그렇게 살지 마라. 제가 무능해서 직장 생활이 힘드네요”라고도 했다.
앞서 A씨는 이날 오전 11시 17분께 아내에게 “여보 미안해 가족들 미안하다 학교에서 잘리느니 죽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마지막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유족은 최근 A씨가 직장 생활의 어려움을 자주 호소했다고 주장했다.
A씨의 아내는 “1994년부터 25년을 이 학교에서 근무한 남편이 최근 전공과 무관한 과목문제로 동료 교사와 불화가 쌓여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경찰과 학교가 적극적으로 죽음의 원인을 밝히기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유족과 교직원을 상대로 투신 경위에 대해 조사 중이다.
익산경찰서 김영근 형사과장은 “현재까지 A씨의 투신 동기가 명확하지 않다”면서 “유족 등이 주장하는 다양한 내용을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이 학교 교감은 “최근 A씨가 교과목을 정하면서 교사들간에 의견차가 있었던 것 같다”면서도 “사건 직후 B씨와 대화를 나눴다. 그러나 현재까지 A씨의 투신 동기로 보기는 어렵다는 입장으로 정리했다”고 주장했다.
B씨는 “과목을 편성하는 과정에서 A씨의 부담이 컸던 것 같다”면서 “당시 업무를 도와달라는 A씨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아 갈등이 쌓인 것 같다. 짧은 유서에 일부 내용이 빠진 채 내 이름이 포함된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전북지역교육연구소(소장 이미영)는 이 사건과 관련해 4일 논평을 내고 “전라북도 교육행정의 정책적 오류는 없었는지 성찰하고, 철저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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