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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전주퀴어문화축제 준비하는 이한결 공동조직위원장 "사회적 편견·소외·차별 고리 끊고 싶어"

전국 다섯번째로 개최 예정
축제 통해 우리 존재 알릴 터

“사회적 편견 없이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어요.”

전주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 공동조직위원장이자 성소수자 당사자인 이한결(25·전북대 3학년) 씨는 전북지역에서 처음 시도하는 전주퀴어문화축제(이하 축제) 개최 배경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자신의 성 정체성을 공개적으로 밝히든 밝히지 않든, 모든 성소수자에게는 평등한 선택지가 주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택조차 못 하게 빗장을 거는 차별은 사라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 공동조직위원장은 지난해 전북대 성소수자 동아리인 ‘열린문’의 공동대표를 맡았다. 성소수자차별반대무지개행동이 지난해 대전과 광주 등 광역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추진한 ‘퀴어 라이브’에 참석한 이후 축제를 기획하기 시작했다. 전주에서는 성소수자 관련 인식 개선은 둘째 치고 가시화도 되지 않은 상황이라는 판단에서다. 사람은 적고, 시간은 촉박했다. 게다가 방해 가능성(?)은 농후했다. 그런 가운데 전북평화와인권연대, 민주노총 전북본부전북여성단체연합, 전주여성의전화 등 시민사회단체가 뜻을 보태주었다.

퀴어문화축제는 서울(2000), 대구(2009), 부산(2017), 제주(2017)에 이어 전국에서 다섯 번째다. 다음 달 7일 전주 풍남문 일대에서 퀴어 퍼레이드를 비롯해 무대 공연, 부스 행사를 열 계획이다.

그는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나 차별의 원인을 ‘드러나 보이지 않음’에서 찾았다.

“성소수자 혐오의 원인에 대해 많이 고민했어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원인은 사람들이 (성소수자에 대해) 잘 몰라서라고 생각해요. 낯선 존재를 ‘타자화’하는 과정에서 성소수자들은 소외당하죠. 타자화는 더 심화하고, 이는 결국 차별과 폭력으로 이어지죠. 이 악순환의 고리를 한 번은 끊고 싶었어요.”

물론 그도 축제 한 번으로 고리가 끊어지리라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축제를 통해 ‘우리가 여기 있다’는 목소리를 내고 싶었다.

“우리(성소수자)는 지금 여기 있고, 앞으로도 여기 있을 것이란 걸 알려주고 싶었어요. 전북대 성소수자 동아리가 조직되면서 축제도 개최할 수 있게 되었듯이, 앞으로 축제가 또 하나의 구심점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퀴어문화축제라는 이름이 아니어도 좋으니, 공개된 행사에서 성소수자들이 자신의 깃발을 들고 행진할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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