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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종 화업 40년을 돌아보다

정년퇴임 회고전, 20일까지 서울대미술관서 
바보 예수·생명의 노래·송송화분 등 60여점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 경쟁력 있는 곳으로”

▲ 김병종 작품 ‘바보예수-엘리엘리라마사박다니’, ‘생명의 노래-숲에서’(왼쪽부터)

한 달이면 20일 이상 최루탄이 터지던 1980년대, 젊은 교수의 고민과 창작자의 고뇌 속에서 탄생한 작품이 바보 예수, 흑백 예수, 황색 예수, 우는 신 등 ‘바보 예수’ 연작이다. ‘가열한 이 현장에 예수가 온다면 어떤 해결책을 내놓을까’, ‘캠퍼스 현장에서도 사랑, 헌신, 용서의 메시지를 남기지 않을까’라는 상상으로 시작한 그림. 시대의 고뇌 위에 자아를 투사한 작품으로 캠퍼스가 아니었다면 나오지 않았을 결과물이다.

올해 8월 정년 퇴임을 앞둔 서울대 김병종(65) 교수가 40년 화업을 돌아보는 회고전 ‘바보 예수에서 생명의 노래까지’를 열고 있다. 김 교수는 작품을 한 공간에 걸어두니 ‘바보 예수’부터 ‘생명의 노래’, ‘화첩기행’ 그리고 최신작 ‘송화분분’까지 서울대와 분리해 작품을 설명하기 힘들 정도라고 반추했다. 특히 회고전이 열리는 서울대미술관은 그가 서울대미술관장을 맡을 때 지은 건물이어서 더 의미 깊다.

29세에 최연소로 서울대 미대 교수가 된 김 교수. 교직 생활과 창작 생활을 병행하는 게 버겁지는 않았을까. “가르치는 일과 작업하는 일이 행복하게 조화를 이룬 드문 케이스라고 생각해요. 반짝이는 감성을 가진 신세대들에게 계속 자극받고 배울 수 있죠. 동양화의 정체성을 놓고 고민할 때도 새로운 세대의 흐름과 에너지를 유심히 보면서 여러 생각을 하게 됐어요.”

전업 작가로 출발 선상에 선 그는 퇴임 후 ‘문화예술여행 모임 조직’과 ‘남원시립 김병종미술관 경쟁력 강화’를 구체화할 계획이다.

회고전 개막식에 온 서울대 성낙인 총장이 인사말을 통해 문화예술 전문 여행사 설립을 제안하는 순간 ‘실제로 한번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화첩기행(전권 5권, 별권 2권)을 펴낸 문학인으로 한국 문화와 예술의 아름다움을 공유하고, 서울대미술관장을 역임한 경험자로 남원시립 김병종미술관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막후에서 지원하겠다는 뜻이다.

지난 3월 2일 개관한 남원시립 김병종미술관은 누적 방문객이 6000명을 넘을 정도로 전국적 인기를 끌고 있다. 김 교수는 “작지만 경쟁력 있는 지역 미술관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국제전과 교육 프로그램을 활성화해야 한다”며 “남원 다문화가정의 정서 통합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미술관의 전시 외 교육 기능을 강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고전은 20일까지. 02-880-9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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