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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원도심 영동패션거리 '외딴 섬'으로 전락

소비인구 감소·신도시 수송지구로 상권 이동 가속
상가 내 도시가스·수도 미비, 하수관거 개선도 지체
상인들 “관광객 이끌 업종전환·특화거리 조성 시급”

▲ 지난 3일 오후 군산 영동패션 거리. 점포를 내놓는다는 임대·매각 안내문이 곳곳에 붙어 있고 쇼핑을 나온 사람들을 찾아보기 힘들다.

지난 3일 오후 군산 원도심의 중심 상가였던 영동패션 거리를 찾았다. 주말이면 사람들의 어깨가 부딪힐 정도로 북적거렸던 이 거리는 한산하기 그지없었다.

인파가 몰릴 시간인데도 쇼핑을 나온 사람은 10여 명에 불과했고, 영동패션 거리에 들어선 100여 개의 상가 중 현재 영업 중인 곳은 40여 개에 그쳤다.

500여 미터의 이 거리 곳곳에는 점포를 내놓는다는 임대·매각 안내문이 붙어 있다.

영업 중인 일부 상인들마저 매출이 바닥까지 떨어져 오후 8시면 문을 닫고 있으며 폐업을 고려 중이라고 호소했다.

군산의 원도심 중심 상권으로 번영을 누렸던 영동 상가는 과거의 영광을 뒤로한 채 슬럼가로 전락하다시피 했고 ‘군산 도심 가운데 인적이 드문 외딴 섬’처럼 을씨년스런 모습마저 보인다.

이 같은 현상은 군산시의 인구는 증가하지 않고 있지만 잇단 도시개발로 군산의 상권이 수송지구로 이동한 데다가 최근에는 롯데몰까지 들어서면서 직격탄을 맞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영동거리의 상가에는 도시가스와 수도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는 데다 하수관거 개선사업마저 늦어지고 있는 것도 한몫을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는 영동상가와 가구 거리 일대의 하수관거 개선사업을 2019년 말 준공을 목표로 추진한다고 했지만, 현재까지 예산 편성도 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의 가동중단과 함께 한국지엠 군산공장의 폐쇄로 소비인구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도 영동 상권의 몰락을 부채질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상인들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인들은 원도심을 살리겠다고 외치고 있지만 실질적인 대책은 없다”면서 “영동상권 활성화 방안으로 근대역사거리를 찾는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업종전환 등 특화거리 조성이 필요해 이를 위한 기반 시설조성이 시급하다”고 하소연 했다.

상인 양모 씨(48)는 “시는 영동 상권의 활성화를 위해 공청회까지 개최하고 있지만, 업종변경을 위해 정작 무엇이 필요한지를 모르는 것 같다”면서 “특화 거리로의 업종전환을 통한 영동 상권의 부활을 위해서는 상수도와 도시가스는 물론 하수개선사업을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군산시의 인구는 2016년 말 27만 7551명에서 올해 4월 현재27만3896명으로 3655명이 감소했고 롯데몰은 지난 4월 27일 군산에 진출,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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