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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문화·야구거리 이름값도 못해서야

군산시가 최근 조성한 몇몇 문화·관광 테마거리가 비판을 받는 모양이다. 지역 주민들조차 테마거리에 공감하지 못하고 감흥이 없단다. 테마거리의 취지를 충분히 살리지 못한 채 그저 경관사업에 그치면서다.

문제의 테마거리는‘군산 문인의 길’과‘야구의 거리’다. 군산시가 모두 의욕적으로 추진한 사업이다. ‘군산 문인의 길’의 경우 여러 차례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된 군산 출신의 대표적 문인인 고은 시인을 염두에 두고 기획됐으나 고은 시인의‘미투’의혹이 불거지면서 당초 기획이 흔들렸다. 군산시는 자문위원회를 거쳐 고은 시인을 빼고 군산 출신의 다른 문인들을 선정해 인물 중심의 테마를 유지했다. 도비 포함 총 7억 40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수송동 새들공원 옹벽에 만들어졌다. 그러나 단순히 몇 명의 문인 얼굴과 이력만 적혀 있을 뿐 문학의 향기를 느낄 만한 콘텐츠가 없단다.

군산상고 일대에 조성된‘야구의 거리’도 부실하기는 마찬가지다. ‘야구의 거리’는‘역전의 명수’로 이름을 떨치며 기라성 같은 많은 야구인을 배출한 군산상고 야구부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고 지역의 관광자원으로 삼기 위해 추진됐다. 그러나 군산상고 사거리에서 학교 정문까지 투수와 타자의 동작을 형상화 한 동상 2개와‘역전의 명수’가 적힌 조형물, 그리고 역대 선수들의 약력을 제작한 시설물이 전부다. 조형물에 적힌‘역전의 명수’ 글씨와 색상이 밋밋하고, 조형물과 동상의 크기·모양·배치도 아쉽다는 게 지역민들의 반응이란다.‘역전의 명수’가 탄생된 배경도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아 당시 군산상고 야구의 짜릿함과 영광을 표현하기에는 크게 부족하다는 것이다.

군산은 풍부한 관광자원을 갖고 있다. 지리적으로 바다를 끼고 있고, 세계 최장의 새만금방조제를 품은 곳이다. 새만금 고속도로 건설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서천을 잇는 동백대교가 개통하면서 교통 접근성도 하루가 다르게 좋아지고 있다. 특히 원도심 근대문화유산은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각광을 받을 만큼 도시재생의 모델로 꼽히고 있다. 여기에 새로운 테마거리 조성사업은 근대역사지구의 외연 확대를 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도는 좋다고 본다. 그러나 군산시민들로부터 외면을 받을 만큼 조악하다면 어찌 외부 관광객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겠는가. 이제라도 전문가들의 자문과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보완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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